류 “위안부는 전부 거짓말, 지금도 매춘산업 있고 일제식민 치하에도 그랬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2017년 7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한 바 있다.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2017년 7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 극우파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책 ‘반일종족주의’의 주장이 옳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매춘부’라는 망언을 한데 따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일제히 비난하면서 연세대학교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다만 자유한국은 대변인 구두논평으로 ‘유감’ 표명에 그쳤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1일 오후 류 교수가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한 망언 관련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일본 극우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다.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아니 사람이기는 한가”라며 “천추의 한을 안고 살고 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에 이다지도 잔인하게 대못을 박아야만 하나”라고 힐난하고 연세대에 류 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특히 류 교수가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부분과 관련해 “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굴종적 대일관계를 선린우호로 착각하는 수구집단이 얼마나 왜곡된 역사의식과 지식 착란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 바닥을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한국당도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이라고 했는가? 마루타도 ‘임상 알바’라고 말할 사람”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류석춘은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적 살인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루하고 천박한 지식으로 해악만 끼치는 사이비 지식인 류석춘.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며 “망상에 사로 잡혀 '반인륜적 강의'를 일삼는 사람이 강단에 서는 게 말이 되는가? 학교의 명예를 넘어 국민 모두의 명예가 걸렸다. 즉각 파면이 답”이라며 연세대에 류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 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역임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연세대학교는 류석춘 교수 파면으로, 연세대학교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Leading the way to the future’, 즉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길이 어느 방향인지 제대로 찾길 바란다”고 류 교수 파면을 주장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을 했을 뿐만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며 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류 교수가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전력을 감안한 듯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김성원 대변인이 구두논평을 통해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류 교수는 류 교수가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과학대(연희관)에서 열린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가 옳다면서 학생들에게 현재 성산업 종사자 여성들이 ‘살기 어려워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성매매에 나선다며 ‘과거(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고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로 비유했다고 <프레시안>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 교수는 일제 식민지 지배를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난 일’로 치부하면서 유독 한국인만 일본인을 필요 이상으로 적대한다면서 ‘반일 프레임’을 벗어나야 할 때라고 했고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이라는 주장도 했다.

또 그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거론하며 “조선인 노동자, 위안부 전부 거짓말”이라고 했고 “지금도 매춘 산업이 있고, 옛날(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며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학생이 ‘성노예 할머니를 매춘부로 보는 게 옳으냐’고 묻자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며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까지 했다. 또 그는 “이영훈이 이야기하는 건 (위안소는) 민간이 주도한 거고 국가는 방치했다는 것이다. 일본 군대가 주도한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여러분은 이제 ‘멘붕’이 왔을 거예요. 여태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깨달았으니까”라고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에 대해선 “북한 추종 단체”라고 하면서 “정대협 핵심 간부들이 통합진보당 간부들”이라며 “정대협은 순수하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하는 단체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려는 단체”라는 말도 했다.

또 그는 최근의 반일정서와 관련 “민족사관의 주체사상 버전이고, 80년대 학생운동이 전부 그 생각했다”며 “그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찬 사람들이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있다. 문재인 이런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라며 “문재인과 관제 민족주의는 일본과 담 쌓고 미국과도 담 쌓으려는 것 같다. 그러고 나면 (손 잡을 상대가) 그 반대편에 있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류 교수는 또 조국 법무부 장관과 연관지어 “여러분은 이상하게 일제 위안부 할머니는 동정하면서 오늘날 매춘 여성은 동정하지 않느냐”며 “여러분이 그렇게 정의로우면 조국 내려오라 그래요”라고 했다. 이어 “왜 그 집회(조국 반대 집회)에는 안 나가냐고. 정유라한테는 생 난리 치더니. 야, 정유라는 말 타서 자기 실력으로 메달 땄잖아”라며 “걔(조국 딸)는 한 게 뭐가 있는데? 지네 아빠 잘 만나서 사기나 치고 다닌다”는 말도 했다.

나아가 “정경심이가 미친 X이지. 표창장까지 위조한 거 다 드러났는데”라며 “여러분도 수요집회하듯이 (조국 반대 집회) 매일 해야 한다. 그거는 안 하고 정대협이 따르면서 알량한 정의나 외치고, 엄청 양심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면서. 한심한 거야”라고 조국 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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