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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퇴진파’ 지상욱, 손학규에 “하태경 징계 철회하라”...孫 “철회 못 해” 충돌

오신환·권은희·이준석·김수민·하태경, 최고위 결국 불참
지상욱 홀로 들어와 당권파와 신경전 “당헌·당규, 손학규가 어겨”
손학규 “윤리위 결정 철회 못 해” 강경노선...“최소한의 존중 가지라”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지상욱 의원이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면서 20일 손 대표 및 ‘당권파’들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난 18일 6개월간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퇴진파’는 이 결정이 손 대표의 ‘정당 민주주의 파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손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임재훈 사무총장 등 당권파들만 참석했다. 지난 7월부터 최고위를 보이콧하고 있는 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 권은희·이준석·김수민·하태경 최고위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회의 시작 약 5분 후 지상욱 의원이 홀로 들어와 손 대표 자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지 의원은 손 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난 직후 발언권을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끝나고 하라”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지 의원은 공개발언이 모두 끝난 후 발언을 강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말할게 아니라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를 철회해 달라. 그래야 앞뒤가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에 하 최고위원이 했던 말이 물의를 빚은 것은 인정하지만, 네 번이나 공개적으로 사과해왔다. 그것에 대해 그 당시도 아니고 몇 달이나 지난 후에 어제 윤리위는 최고위원 5명이 윤리위원장을 불신임한 이후에 (징계 결정을) 했다”며 “윤리위원장은 불신임 된 것이기 때문에 윤리위가 열릴 수 없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실 대표님은 혁신위의 의결사항이 자동 상정되는 최고위원회도 거부하셨다. 그것이야말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경중을 따지면 그 사안이 정당 민주주의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반한 내용이 더 크다”고도 지적했다. 

지 의원은 “왜 조국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하겠는가. 본인이 2~3년 전 SNS에 글을 올려 정직하고 고결한 척 했던 사람이 본인이 더 추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언어도단, 이중성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대표님이 국민들에게 당헌·당규를 지키겠다,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의원은 “동료를 그렇게 칼로 목을 (치는 것), 정치적으로 참수하는 건 안 된다”며 “이 당은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검토해 달라. 저도 그 결과를 기대하며 지켜보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행동하겠다). 대표님께 결례가 되더라도 정당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지 의원은 발언이 끝난 후 “한 가지만 듣고가라”는 손 대표의 말을 무시한 채 회의실을 나갔다. 이 과정에서 ‘사과하라’는 당권파 당직자들 항의를 듣기도 했다. 


당권파 “하태경 징계 문제 없다” 

손 대표는 지 의원의 퇴장 후 “윤리위 결정은 안타깝지만 당의 독립기관인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윤리위 결정을 당 대표가 철회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퇴진파 최고위원 5인이 요구한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안’과 19일 최고위 긴급안건 상정 요구서에 모두 하 최고위원이 날인했다며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하 최고위원이 날인한 요구안의 효력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역시 최고위원들이 아닌 최고위원회의가 주체라며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신임안이 제출된 것만으로 의결된 것처럼 주장할 수 없다며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가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독립기관인 윤리위 결정을 두고 저 손학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며 “그러한 허위주장은 저 개인에 대한 모독을 넘어서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진리와 존엄성 지키고자 노력해 온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철회할 수 없다는 뜻을 다시 전하면서 “정치인의 발언에 품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존중을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병호 최고위원 역시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지만 절차상으로는 하자가 없다”며 손 대표를 지지했다.

문 최고위원은 “하 최고위원을 징계하면 최고위 구성이 퇴진파4 대 당권파4가 돼서 손 대표가 결정권을 갖는다는 근거로, 당을 장악하기 위해 하 최고위원을 징계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며 “9명 중 5명 출석해야만 의결할 수 있다. 퇴진파 최고위원들의이 최고위 참석을 안 하면 하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과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오늘 참석하지 않은 5명의 최고위원을 향해 “월요일부터는 이 자리에 꼭 참석해 당의 정상화와 총선 승리, 조국과 현 정권의 심판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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