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인기 바탕

지난 2017년 5월 출시돼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3억3000만 갑이 팔렸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17년 5월 출시돼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3억3000만 갑이 팔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현 기자] 지난해 담배 수입액이 전자담배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23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품목별 수입액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담배(담배 및 담배제품) 수입액은 전년보다 1억987만6000달러 증가한 5억8933만 달러(한화 약 7042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입 총액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시점인 197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액도 ‘양담배 추방’ 캠페인이 펼쳐지기 직전인 1995년 1억3123만2000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지난해 담배 수입액이 대폭 늘어난 것은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5월 출시돼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 한 해 3억3000만 갑이 팔렸다.

반면 지난해 일반 궐련 판매량은 31억4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3억 갑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궐련 수요를 빠르게 잠식해 나가며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상당수 해외에서 생산되기에 담배 수입액을 늘리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뿐 아니라 액상 전자담배 수입이 늘어난 점도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담배 수출액은 9억2534만9000달러(한화 약 1조1058억 원)로 전년보다 2억8433만 달러 줄었다. 담배 수출액 감소폭은 1977년 관연 통계가 제공된 이후 가장 컸다.

이처럼 담배 수출액의 대폭 감소 역시 전자담배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 업체가 수출용 궐련 생산설비를 내수용 궐련형 전자담배용으로 교체하며 수출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히츠’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궐련을 국내에 판매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수출까지 한다. 2015년에는 연간 수출액 1억3000만 달러를 달성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히츠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자 한국필립모리스는 기존 궐련 생산설비 일부를 히츠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첫 국내 생산물량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용 궐련 생산 시설을 줄이고 히츠 생산 시설을 세우는 과정에서 한국필립모리스의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이 담배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