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불안에 해외부통산 통한 증권사 수익구조 다변화
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위기, 해외부동산 가격변동 잘 살펴야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이병철 기자]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의 약세와 저금리 시대에 대한 대응과 증권사 수익구조 다변화의 방안 중 하나다.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1조 원대로 추정되는 독일 상업시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됐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많은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진행 중이다.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약 48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증권사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의 특성상 유동성이 떨어지고 재매각이 쉽지 않아 투자사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최근 KB증권의 호주 부동산 펀드가 현지 운용사의 계약 불이행으로 원금 손실의 위기에 처하면서 업계에서는 “부동산 투자 과열 양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의 움직임에 발맞춰 금융감독원에서는 부동산 금융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증권사의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여전히 불안한 국제정세로 증권시장에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한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증권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해외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대형사무건물은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추후 부동산 가치 하락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국내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드는 단계에 있다”며 “해외부동산 투자는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가치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투자한 해외부동산 현황을 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에 위치한 대형 상업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점점 증가하지만 환매 상황은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로 충분한 매매차익이 실현되는데 기간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국내 기관과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며 수익의 다각화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경제상황, 관습 등을 잘 파악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서 회장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은 발행사에서 어느정도 수익을 보장해 안전성이 보장되지만 부동산은 소재한 나라와 도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점을 명심하고 기본적인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환율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