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하기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은행이 지난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하기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내일부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시작된다. 19일 만기 상품의 원금 손실률은 60%다. 펀드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6000만 원이 날아간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연이어 도래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현실화한다는 의미다.

해당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펀드 만기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치인 –0.2~-0.3%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4~5%의 수익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면 최대 100%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당장 내일 만기가 도래하는 DLF의 규모는 134억 원(투자자 64명)이다. 손실률은 쿠폰 금리를 포함해 60.1%로 결정됐다. 이달 초 100% 원금 손실 구간인 –0.7%까지 떨어졌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5% 수준(16일 기준)까지 오르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손실액이 줄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재개에 대한 신중론이 흘러나오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최근 반등했다.

다만 우리은행이 판매한 모든 DLF(1236억 원 규모)는 아직 원금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 24일과 26일에 각각 240억 원, 10월에 303억 원, 11월에 559억 원의 DLF가 만기일을 맞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자산관리(WM)그룹 직원 등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현장지원반을 꾸려 영업점의 DLF 관련 고객 응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말까지 만기를 맞는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총 463억 원 규모다.

해당 DLF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최근 미국의 CMS 5년물은 13일 현재 1.686%, 영국의 CMS 7년물은 0.857%까지 반등하면서, 하나은행의 DLF 잔액 3196억 원 중 1220억 원은 정상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