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제안 ‘反 조국 연대’ 거절...‘한국당과 협력’ 유승민·오신환 등과 입장 배치
“조국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되는 것 원치 않아...정권타도 운동 아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반(反) 조국 연대’를 고리로 한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조국 반대를 기회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파면과 자유 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하며 손 대표를 찾아 협력을 요청한 이후 나온 발언으로, 한국당과 조 장관 해임건의안·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오신환 원내대표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손 대표는 “자칫 조국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또 하나의 진영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정권타도 운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회개하고 반성하라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주말마다 주최하는 ‘조 장관 임명 반대’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바른미래당만의 집회가 아니다. 조국 장관의 위선에 반대하는 국민 모두의 촛불집회”라며 “이제 촛불은 횃불이 되고, 강력한 들불로 번져 현 정권의 적폐를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 장관의 문제가 문재인 정권에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태를 수습하고,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는 길은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임명을 철회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의원들은 한국당의 ‘반문(反文)반조(反曺)’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왔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1일 황 대표의 ‘국민연대’ 제안에 “조 장관의 임명을 철회하고 원점으로 돌리는 일에는 누구라도 협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의 퇴진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반(反) 조국 연대’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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