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제공>
▲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제공>

[폴리뉴스 김보전 기자] KT가 라이다기반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GPS(Vision GPS) 개발에 성공했다. 

비전GPS는 라이다 센서와 고정밀GPS가 결합된 기술로 건물이 많은 도심지에서 고정밀GPS 성능이 저하되면, 라디어 센서가 작동해 수십 센티미터까지 위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KT가 개발한 이 기술은 차량 이동시 라이더 영상에서 추출된 특징점의 변화를 분석해 이동 거리와 위치를 산정한다. 따라서 도심지역의 3D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고,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식과 달리 날씨와 조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난 6월 강남대로에서 비전GPS의 정확도 검증을 진행한 결과, GPS는 도심에서 성능이 불안정했으나 비전GPS는 전 구간에서 차선을 구분할 정도의 안정적인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6월 측정 시 비전GPS를 5G-V2X 단말에 탑재해 시스루(See-Through)기술 시나리오도 실증했다. 이것은 전방 차량 영상을 후방 차량에 전달해 후방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현재 일부 자율주행차의 경우 고가의 GPS에 의존해 주행하고 있는데, GPS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경우 차량의 안정적인 운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협력 자율주행에 비전GPS가 적용되면 GPS 성능저하에 상관없이 도심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라이다 센서와 GPS를 모두 탑재하고 있어 비전GPS 기술 적용을 위한 추가적 하드웨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 

KT는 지난 8월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인 GPS-RTK(Real Time Kinematic)를 먼저 상용 적용해 자동차 전용도로나 외곽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십센티 수준의 위치 정확도는 이미 확보했다. GPS-RTK 보정정보 인프라를 KT 네트워크에 적용했으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저가 GPS-RTK 수신기를 개발 완료해 이를 제주 C-ITS 실증 사업에서 사용되는 3000대의 렌터카 차량에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비전 GPS를 GPS-RTK와 결합하여 연말까지 실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K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에 순차적으로 탑재하여 자율주행을 도심 지역까지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 소장은 “KT는 지난 수년간 정밀 측위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비전 GPS 기술 개발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며, 이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경우 모든 차량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도심에서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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