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 “이러면 조 후보자도 낙마하는 상황”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제 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씨가 업체 관계자 최 모씨와 통화한 녹취록이 10일 공개됐다. 통화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한 것으로 녹취록엔 조 장관의 이해충돌 문제 및 조 씨가 관계자들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이 담겼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조 씨가 사모펀드 투자처인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와 지난달 25일 통화한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10일 공개했다. 당시 여야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협상 중이었다.
녹취록은 웰스씨앤티 최 대표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코링크PE 투자금 14억 원 중 13억8000만원이 흘러 들어간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다. 웰스씨앤티는 2차 전지 자회사인 IFM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서 조 씨는 “IFM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WFM, 코링크 전부 다 난리납니다“라면서 ”이게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겨서 이거는 같이 죽을 수 있고 조 후보자도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라며 언론에서 제기되는 조 장관의 이해충돌 문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에 대해 최 씨는 “우리는 다 같은 식구고 조국이를 키우자는 뜻이니 머리 좀 굴려보세요”라 말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조 씨는 “원래 월요일까지는 결재를 내야 한다. 왜냐면 내일 저녁까지는 모든 게 픽스거든요. 그 저기 (조 장관) 청문회에 대답할 것이 내일 저녁까지 픽스입니다”라면서 조 장관 측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을 확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IFM 익성 다 난리 날거고 이게 전부다 뭐 저기 수소차 현대차 뭐 이런 것까지 다 엮여가지고 완전히, 완전히 기자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완성되는 상황이다“라며 ”나하고의 거래에 대한 것을 내가 빌려준 걸로 해서 그 계약서만 쓰면 된다“는 등 사건의 전말을 조작하려 한 전말도 드러났다.
이어 최 씨가 “이렇게 가든 저렇게 가든 사고다”라면서 “사고를 얼마만큼 줄이느냐가 쟁점이고, 그 다음에는 조 장관에게 해가 가지 않아야 하는 게 중점이다”라 하자 조 씨도 “이렇게 되면 다 사고가 나는 구조라 코링크도 폐업해야 된다”면서 “웰스씨앤티와 익성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야권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 장관과의 관련성이나 민정수석 시절의 영향력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드러났다.
또한 조 씨는 “조 후보자가 어떻게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대여를 했을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라고 할 것)”이라며 조 장관이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할 발언까지 상대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인사청문회 등에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장관은 코링크PE와 사모펀드에 대해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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