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하반기 720여명 채용…필기시험은 10월19일
하반기 2150명 뽑는 주요은행…디지털·글로벌 인재 찾아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한국수출입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한국수출입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금융공기업과 주요 은행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채용 규모는 2800명 선으로 예상된다.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곳이 있어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10곳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모두 합쳐 하반기에 2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2951명보다 다소 적은 규모다. 다만 채용 계획을 검토 중인 공기업과 은행이 채용 인원을 확정하면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10곳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716명으로 예상된다. 이중 수출입은행 등은 하반기 채용 인원을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

금융공기업은 높은 임금과 안정된 일자리로 취업 준비생들이 들어가고 싶은 최우선순위 직장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정규직의 평균보수가 작년 기준으로 1억5500만 원, 수출입은행은 1억2400만 원, 기업은행 1억1500만 원에 달한다. 대개 정년까지 다닐 수도 있다.

일부 특수직을 제외하면 학력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금융공기업의 특징이다. 단 필기시험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금융공기업 ‘A매치’라고 불리는 필기시험은 19월 19일에 치러진다.

하반기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영업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행이다. 상반기에 220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20명을 추가로 뽑는다. 지역할당 인원 85명을 포함해 금융영업 185명, 디지털 35명을 채용한다.

별도의 학력이나 나이, 전공에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를 거쳐 약 1만3000여명이 10월 19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60명을 뽑는다. 학력과 연령 등의 제한은 없다. 채용은 5대 응시과목(경제학 26명, 경영학 19명,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13명) 부문 58명, 해외 전문 인력 2명으로 구분된다. 응시 부문 사이에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이달 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10월 19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공 학술(300점)과 논술(100점)로 구성된다. 이어 11월 초·중순에 면접, 같은 달 말에 합격자 발표가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의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다. 하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하는 금감원은 올해 5급 신입직원 7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62명)보다 21.0% 많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부터 서류심사만으로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서류전형을 없애고, 일단 지원서를 받은 후 객관식 형태의 1차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1차 필기에서 전공지식(객관식 50문항)에 대한 필기성적과 제출된 영어성적을 9대 1의 비율로 종합해 고득점자순으로 선발한다. 분야별 채용 인원의 10배수가 뽑힌다.

이후 다른 금융공기업과 마찬가지로 10월 19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공지식(주관식·200점), 논술(200점)을 보며 여기서 채용 인원의 2배수 이내로 선발한다.

산업은행은 올해 30명을 채용한다. 또 수출입은행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상반기(30명)와 비슷한 규모로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 은행은 하반기 최소 2000여 명을 채용한다. 이들 은행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과 해외 시장 공략 능력, 전문성을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에 특화한 인력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550명을 공개 채용한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 채용하는 유니버설뱅커(UB) 부문, 디지털 인재를 뽑는 ICT 부문, 전문자격보유자 부문 등 3개 부문에서 사람을 뽑는다.

IT, 신기술, 디지털, IB, WM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는 경력직 전문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장단점, 주요 특징, 적합한 직군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450명을 채용한다. 개인금융, 기업금융, 글로벌, 디지털, IT 부문 등에 특화한 인재를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이 비중 있는 가점 요소가 될 수 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최종합격자의 10배수 이상을 뽑을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인원에 필기시험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정규직 공개 채용으로 200명,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으로 200명 등 총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턴 투자금융, 정보통신기술(ICT), 파생상품·유가증권 운용 담당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 필요한 신입·경력 인원을 그때그때 뽑는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선발되면 전문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나중에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4개 부문에서 수시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4분기에도 필요한 부문에서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명 규모 정규직 공개채용은 이달 중 공고를 내고 다음달 12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상반기에 350명, 430명을 각각 채용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채용 인원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은 늦어도 다음 달에 채용 전형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채용은 1차 서류와 온라인 인·적성 평가, 2차 필기, 3차 면접전형으로 실시돼 왔다.

한은행도 이르면 이달 채용 공고를 낸다. 채용 과정은 상반기와 같은 서류→필기→실무면접→임원면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5100만 원이다. 연간으로는 1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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