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폭찹고지 전투 중대장 등 6명 참전용사 접견, ‘평화의 사도 메달’ 친수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나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한국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러분의 희생정신이 한-태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전용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하며 한국전에서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만남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되었으며, 태국 총리 내외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 참전용사들은 “참전용사들을 진짜 가족처럼 돌봐 주신 양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Pork Chop Hill) 전투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 참전용사의 후손 및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 10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 참전 용사들에게 직접 ‘평화의 사도 메달’을 친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냈다.

1950년 11월 7일 끄리앙끄라이 아따난 중령이 이끈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 소속 병력이 부산에 도착한 후 춘천·화천전투와 폭찹힐(Pork Chop Hill) 전투 등에 투입되며, 미군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용맹하게 싸웠다.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태국군은 휴전 후 1972년까지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의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 참전 전투단으로 창설된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을 역임한 부대이기도 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5명의 태국군을 추모하면서 태국군 유해를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생존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하고 있으며, 1975년 이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국내로 초청하는 재방한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태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은 올 7월까지 총 757명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참전용사의 후손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평화캠프를 열고 있으며, 지금까지 태국 참전용사의 후손 청소년 143명이 초청됐다. 2018부터 시작된 참전국 청소년 비전캠프가 올해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었으며, 한국과 태국 청소년 각 16명이 참가했다.

또 정부는 2010년부터 매년 태국 참전용사의 후손인 청소년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 등 대규모 초청사업 등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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