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유치 협약 참여 원광섭 사장 사표 제출 드러나
협약 파기 책임 물었다면 김포시에 비난 불보듯

지난해 3월 현암학원과 미국 MIT, 김포시와 김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풍무역세권 부지에 타운캠퍼스 유치 협약을 체결한 뒤 후속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 현암학원 제공> 
▲ 지난해 3월 현암학원과 미국 MIT, 김포시와 김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풍무역세권 부지에 타운캠퍼스 유치 협약을 체결한 뒤 후속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 현암학원 제공> 

속보='MIT 미디어랩 유치 협약 일방 파기'<본지 16 · 9일 · 7월29일자 보도> 논란이 비난 여론과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협약에 참여한 김포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현암학원 등 관련자들에 따르면 원광섭 사장이 최근 김포시에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조만간 내부 절차를 거쳐 다음달 2일께 사의가 수리될 예정이다. 

김사장의 예상치 못한 사직서 제출은 김포시가 현암학원과의 합의 결과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결과로 알려져 사실상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협약 체결에 참여한 한 인사는 "원광섭 사장은 누가 봐도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김포시가 먼저 잘못된 시 행정 체계부터 바로 잡아야 함에도 엉뚱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사장이 실제로 MIT 유치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그동안 현암학원과 김포시를 중심으로 불거져온 협약 파기 책임 공방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현암학원과 김포시·김포도시공사는 글로컬(Global-Local) 시대를 대비하고 4차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지난해 2월 28일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들 주체는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의 핵심이 되는 타운캠퍼스 조성을 통해 MIT 미디어랩은 물론 스위스 로잔, 쮜리히 공대까지 참여시켜 미래먹거리를 창조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앞선 2년 동안 지인과 해외 각 대학들을 접촉해 긍정적인 승낙을 얻어냈으며 그 첫단추가 MIT 미디어랩과의 MOU 체결이라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현암학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김포시장이 교체되자 그간의 사업성과를 백지화했으며 합의서 해지를 통보했다고 반발해왔다. 

김포시가 현암학원과의 해지 이유로 공정성의 결여를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서도 현암 측은 반박하고 있다.

현암학원의 한 관계자는 "김포시는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유영록 전 시장이 그 불가피성을 소상히 밝힌 바 있다"면서 "심지어 김포시는 그 대안으로 캠퍼스 부지에 추진 중인 병원 건립이 주민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내부적으로 공모 절차를 밟아 재추진한다며 주먹구구식 행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포시가 재추진 중인 공모 내용이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도저히 수용할 없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김포시가 사업비 부담을 대학에 과도하게 물려 사업을 재추진하더라도 실제 성사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포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타운캠퍼스를 조성해 4차산업을 유치하려면 거기에 걸맞는 행정이 필수적인 만큼 김포시는 이번 기회에 전임 시장에게도 자문을 구하고 열린행정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풍무역세권에 MIT 랩을 유치해 김포는 물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창조할 절호의 기회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까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암학원 측은 당초 밝힌 바와 같이 조만간 김포시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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