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위안화 영향에 과도한 변동성 바람직하지 않아”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26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회의에서 “최근 대외 상황 등에 과도하고 지나친 불안 심리를 가지기보다는 글로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 상황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시장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하면서 주요국 증시 동반 하락, 국채금리 하락, 달러와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또 국내 금융시장이 이러한 국제 위험요인으로부터 일시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를 완충할 수 있는 복원력과 정책 여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대외 여건이 애초 예상보다 악화하며 성장 경로상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차·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벤처투자도 지난달 2조3739억 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소득도 2분기 들어 1분위(하위 20%) 소득까지 증가로 전환했다”며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도 국산화를 위한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와 대체 수입처 확보,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등이 보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대내외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인식으로 금융시장 안정·경제활력 제고·일본 수출규제대응 등 3가지 방향의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며 정책당국의 대응이 도전받고 있으며 국제금융통화체계의 신뢰성과 유용성도 의심받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김 차관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 “원화가 위안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상관도도 조금 높아져 있다”며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 등 여파로 이달 들어 달러당 1200선 위에 머물고 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결과인지를 두고는 “환율 수준에 대한 판단은 답하기 어렵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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