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졸업생, ‘고파스’에 글 올려 첫 촛불집회 제안.으로 23일 일제히
첫 제안자, '큰 위협느껴 추죄 포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의 논문 1저자 관련 논란을 놓고,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이 오는 23일 6시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추진한다.

외고생이 2주 만에 박사급 논문의 1저자가 되는 것 등을 놓고 빚어지고 있는 해당 논란은 대학 입시, 장학금 등 청년 세대에게 특히 민감한 주제라는 점에서, 해당 논문을 입시에 활용해 조 후보자의 딸이 입학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분노한 학생들이 ''고려대판 제2정유라'로 규정지은 고려대 촛불집회가 열린다.

고대 한 졸업생은 지난 20일 이 학교의 내부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 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주셨다. 이번주 금요일에 개최하고자 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문과 고등학생이 2주만에 의대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이는 바, 향후 언론 등을 통해 (입학과정과 관련해)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중앙광장에서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면서 집회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두 번째 공지문에 따르면 첫 촛불집회 제안이 올라온 이후 현재 2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집회 찬성에 투표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원 소속 학교인 서울대 학생들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서울대 교내 광장(아크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

서울대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집회 참가 신청을 받는 구글 페이지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생회 차원의 집회가 아님에도 여러 서울대 졸업생들까지 참가 및 후원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회 주최측인 스누라이프 아이디 ‘화생공콩’은 집회 내용에 대해 “디자이너를 통해 현수막을 제작 중”이라며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합리적인 물증이 제시된 사안에 한정”하기로 했다고 해당 커뮤니티 게시글에 밝혔다.

정치적인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비상식의 문제가 돼야 한다는 지적에는, “정치인․정치 관련 유투버 등의 참여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며 “조국 후보자에게 제시된 의혹 외의 정권 및 정책 관련 내용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정치인, 정치 관련 유투버의 참여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라고 글에 적기도 했다.

한편 ‘제대로 된 시험 한 번 없이 의전원“ 등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조 후보자의 딸이 현재 재학 중인 의전원이 있는 부산대 역시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를 통해 촛불집회 개최를 요구 중이다.

‘진짜 촛불 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산대 한 학생은 “교수님, 학우님들 부산대 위상을 지켜주세요”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고 글을 쓴 또다른 학생은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가"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조국 딸 문제는 정치적 스탠스의 문제가 아니라 원리, 원칙의 문제”라며 “이대로 침묵한다면 부당한 정권에 대항한 선배를 볼 면목도, 부산대 학생이라고 말할 자신감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첫 촛불집회 제안자, '큰 위협으로 돌아와 주최 포기한다'  - 시위 포기안해

그러나 지난 20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글을 올려 첫 촛불집회 제안을 올렸던 작성자는 이날 밤 ‘고파스’에 글을 올려 집회 추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에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는 접고자 한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촛불집회는 실제로 23일 금요일에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촛불 집회 개최 및 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해당 글 작성자의 촛불 집회 포기 관련 글을 본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은 “선배님 덕에 용기를 얻었다”, “시위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등의 댓글을 통해 대부분 집회가 강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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