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로 철 대체,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10배 더 강한 ‘꿈의 첨단소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공장에서 열린 효성-전북도-전주시 간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전북을 탄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탄소섬유 신규투자와 공장증설을 다시 한 번 국민들과 함께 축하한다. 대한민국 경제가 이곳, 전북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 연설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관련 기업들과 연구기관에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탄소공학, 신소재학과 학생들과 마이스터고 학생들도 참석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협약식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효성과 전라북도가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합니다.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님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됩니다.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전북도민 여러분,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립니다.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을 탄소섬유가 대체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벌써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곳 전북에서 열린 전국장애인 체육대회에서 탄소섬유로 만든 성화봉이 사용되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우리 양궁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활과 화살도 탄소 소재로 만든 것입니다. 보잉, 에어버스와 같은 최신 여객기의 동체와 날개에도 우리 업체들이 생산한 탄소섬유 부품이 들어갑니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더욱 큽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2015년 30조 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후발 주자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집니다. 다행히 2011년 효성이 마침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수소차, 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소섬유 수출도 매년 20% 이상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근에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도 곧 조성될 예정입니다. 탄소소재 연관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를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입니다.

오늘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MOU 체결은 탄소 소재 자급화를 위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투자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전북도민 여러분, 기업인 여러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합니다.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입니다.

지금 수소차는 세계적으로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그 핵심소재가 바로 탄소섬유입니다.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차의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효성은 1개 생산 라인 연 2천 톤 규모에서 10개 생산 라인 연 2만4천 톤 규모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생산을 늘리기로 했고, 현재 세계 11위 수준에서 2028년에는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철을 대체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 산업이 될 것입니다.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첫째,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하여 향후 7년간 7~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입니다.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할 것입니다.

신속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는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육성하고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M&A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입니다.

특히 방산, 로봇, 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해 가겠습니다.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다양한 실증사업과 테스트베드 구축도 지원하여 국내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셋째,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향후 10년간 학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약 9천 명 규모의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하여 탄소섬유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난주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합니다.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수소경제와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합니다.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효성과 전라북도는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함께 해왔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전북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해졌습니다.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확대로 ‘전북을 탄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탄소섬유 신규투자와 공장증설을 다시 한 번 국민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이곳, 전북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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