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방류,..한반도 주변 바다 오염”
“국제해사기구 총회서 한국 정부, 자국민 보호 위해 문제제기해야”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 보고서의 저자인 숀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가 14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 보고서의 저자인 숀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가 14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한반도 주변 바다도 오염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는 14일 국회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공동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중단하라고 아베 내각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정부에 핵 폐기물을 바다에 방류하지 말라고 요구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의 런던협약·의정서 합동당사국 총회에서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그의 설명에 따르면 도쿄전력(TEPCO)은 2011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0만 톤가량을 저장탱크에 담아 쌓아두고 있다.

또한 3개 원자로 안으로 유입된 지하수가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에 있는 핵연료와 섞이면서 매주 1,497톤씩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새로 생기고 있다. 여기에 태풍 등 기상악화로 비가 많이 오면 지하수 유입량은 늘어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2022년 여름이면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 저장 탱크를 설치할 공간이 없고 부지 밖으로 저장 공간을 확장하는 것도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숀 버니 수석 전문가는 “저장 공간이 없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라며 “용접 탄소강으로 만든 수직탱크 1,000여개를 설치해 기존 플랜지 탱크를 대체할 수 있는데다 방사성 오염 토양 등 폐기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숀 버니 전문가는 일본 카나자와, 후쿠시마, 히로사키 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오염수 115만 톤이 방류되면 동해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일본 3개 대학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했을 때 세슘을 함유한 오염수는 일본 해안 해류를 타고 동중국해까지 이동한 뒤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됐다. 

오염수가 동해까지 닿는데 1년이 걸렸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염도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방사능 오염 수치는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며 “후쿠시마원전이 안전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만 늘어놓는 일본을 신뢰할 수 없다.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것을 우리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이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한다면 이는 선진 문명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고 강조하며 “아베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투명한 소통을 통해 장기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최재성 위원장은 지난 12일 한국 주재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방사능 위험이 도를 넘고있다. 올림픽 선수들은 물론 이웃국가 목숨까지 인질로 삼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또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100만 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선수단 방사능 식탁, 일본 토양오염, 원전사고 은폐 이런 것들이 도쿄올림픽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며 "일본이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 요구를 공식적으로 하고 (해양 방출시) 관련된 인접 국가들과 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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