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다만 1~7월 누적 증가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조 원 축소됐다.

13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 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6000억 원, 전월 대비 1조1000억 원 확대됐다.

올해 1∼7월 증가 규모는 2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조 원 줄었다. 이 기간 누적 증가 규모는 2017년 49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39조2000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다.

은행권은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제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은 줄었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8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4조8000억 원)과 전월(5조4000억 원) 증가 폭보다 각각 1조 원, 4000억 원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6조7000억 원 증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기타대출은 크게 불어났다.

7월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늘어난 630조1000억 원이었다. 4조 원 4월에 4조 원 증가했던 만큼 증가세는 둔화했다.

반대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2000억 원 늘어난 223조5000억 원이었다. 증가 폭은 작년 10월 4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이 2만4000호로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주담대 대신 기타대출을 통해 돈을 빌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와 분양을 위한 대출 수요가 기타대출에 집중됐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담대가 막혀 있다면 기타대출 등 다른 쪽에서 대출을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버팀목 전세대출 등 정책상품 잔액 증가분 8000억 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주택담보대출(전세)로 계상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7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년 동월(5조6000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7월 중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9000억 원)보다는 5000억 원 줄었다. 전월(-3000억 원)보다는 7000억 원 늘었다.

제2금융권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은 규제 등의 영향으로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조1000억 원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1조8000억 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 원 증가했다“며 “이는 전년 동월(2조8000억 원)과 전월(2조7000억 원) 증가폭보다 작다“고 말했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7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 원 불어났다.

은행 기업대출을 보면, 대기업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대신 대출 규모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4조3000억 원으로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반대로 중소기업은 699조원으로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3조4000억 원으로 2012년 7월 3조4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회사채로 투자자금이 몰리며 발행금리가 떨어지자 대기업들이 경기둔화,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실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월 은행 수신 잔액은 1684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원 감소했다. 부가가치세 납부에 기업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21조8000억 원 빠져나간 가운데 은행 정기예금은 지방정부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10조7000억 원 증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