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등 악재로 투자심리 위축 영향
시총 상위 100개 상장사 중 80곳 주가 하락

코스피가 7.79p 하락한 1,909.71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가 7.79p 하락한 1,909.71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지난달 주식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분쟁 등 잇단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8조 593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보다 4.0% 감소했고 직전 달보다는 3.4% 줄어들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월까지는 9조 원 선을 계속 웃돌다가 6월(8조 8887억 원) 9조 원 선 밑으로 내려갔고 7월에는 더 감소했다.

올해 5월 말부터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코스피는 농특세 포함)이 0.30%에서 0.25%로 23년 만에 하향 조정됐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지난달 증시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를 보인 것은 잇단 악재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돼서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또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에 지난달 코스피는 5.0%, 코스닥지수는 8.7% 하락했다.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지난달 말 기준) 중 무려 80곳이 7월에 주가가 떨어졌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월 말 6만 82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 6950억 원으로 31.16% 내려갔고 한미약품(-28.22%), 롯데지주(-22.73%), 현대건설(-19.68%), 넷마블(-19.65%), 호텔신라(-18.87%), LG디스플레이(-18.77%) 등 30곳의 주가도 10%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단 20곳이었다. 그중 10% 넘게 상승한 곳은 NAVER(21.05%), 헬릭스미스(17.14%), S-Oil(12.43%), SK하이닉스(10.65%) 등 4곳에 불과했다.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8일에 8조 1821억 원까지 줄었다. 지난달 말에는 지난 6월 말 10조 4701억 원에서 9조 4788억 원으로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져 잔고가 증가한다. 그러나 시장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작아지면 잔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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