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 ‘국쌍’ 등 조롱 댓글 단 악플 아이디 ‘모욕’ 혐의로 고소
누리꾼 “나베=나경원 베스트인 줄”...나경원 ‘달창’‘우리 일본’ 발언 등 재조명
“한번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길” 비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친일파’라고 비난하는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 170여명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나 원내대표가 아이디 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소당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등 쓴 걸로 고소당했다. 방금 경찰서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9일 나 원내대표가 지난 5월 ‘달창’발언에 사과했다는 기사에 악플을 달아 고소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댓글에는 나 원내대표를 ‘매국노’‘,‘쪽XX’ 등 친일파로 표현하며 비난하는 악플이 다수 달렸다. 

영등포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 원내대표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달창’이나 ‘우리 일본’ 등 발언을 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KBS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음달인 6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달빛창문’인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지적하던 중 “우리 일본이”라고 말해 공분을 산 바 있다. 나 원내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의미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으로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일 뿐”이라고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우용 “고소당한 분들, 나경원이 가르쳐 준 팁 활용하라”
박주민 “본인들 막말은 왜 생각 안 하나”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8일 트위터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나 원내대표의 지난 3월 발언을 게재하면서 “나경원씨가 자기에게 '나베'라고 한 사람들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대한민국 제1야당 원내대표가 ‘나베’라는 낮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면 그만인 것을”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고소당하신 분들은 나경원씨가 가르쳐 준 팁 중 하나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 해명이나 달창·우리 일본 발언에 대한 해명을 예시로 들었다. 또한 ‘기분상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 논란에 “요즘 정치가 참 좁쌀 같아졌다”고 옹호에 나선 장제원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장제원씨가 나경원씨를 두둔하려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나경원씨를 비난하는 말이 돼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베는 나경원 베스트 아닌가”, “나경원 베스트 프렌드의 줄임말인줄 알았다”며 비난에 동참했다.

변호사 출신인 현근택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트위터에 “최근 법원은 정치인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에서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다. 공산주의자·주사파·종북이라고 한 것도 무죄판결을 했다”며 “나베·국쌍·쪽바리도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평가로 형사처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본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아픔을 안다면 본인들이 비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며 “5.18, 세월호 참사 등 본인들의 막말은 왜 생각하지 않는가. 한번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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