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이번 기회, 친일 잔재 청산 최적기”
이부영 이사장 “안익태, 친일·친나치 부역행위 명백”
이종구 교수 “새로운 애국가 재정필요...국민 공감대 마련 어려울 것”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하나?' 공청회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하나?' 공청회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8일 정치권에선 ‘친일 행위를 한 안인태 곡조의 애국가를 불러야 하나’라는 논란이 재점화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라는 제목의 긴급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김원웅 광복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공청회 전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친나치 경력이 드러난 안익태의 애국가를 계속해서 부를지 여부를 매듭지어야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며 “안익태의 친일, 더 나아가 일독(日獨)협회를 통한 나치 부역행위는 그 죄상이 너무도 명백하며 1945년 이후에 보여준 안익태씨의 표변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안익태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며 “하늘에 계신 순국선열들 앞에 송구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것은 저희 세대에서 끝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안민석 의원은 “앞으로도 친일청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헌신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친일 작곡가 안익태에 대해 평가하고 불편한 진실을 공개적으로 꺼내고자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한일 경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전쟁은 전쟁대로 국민들이 앞장서 주시고 또 정치권이 함께 성원해서 이 전쟁은 이겨야 한다”며 “이번 기회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축사에서 “일본과의 경제전쟁, 경제침략에 대해 더욱더 자강하고 역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세우자고 다시 한번 새롭게 다짐한다”고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뒤늦게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이 친일 반민족 인사라는 사실에 대해서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지금의 애국가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일깨우는 노래로서 이미 그 위상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를 부를 때 께름칙하다면 이미 그 생명력을 상실한 노래다. 민족 공동체의 이상과 명예를 생각할 수 있는 자랑스러움이 깃들어있는 애국가를 만드는데 이 자리가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공청회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종구 한양대 작곡과 명예교수는 “새로운 애국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수십년 간 불러온 만큼 애국가를 바꾸는 것과 이에 대한 국민 공감대 마련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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