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집회서 “문재인 철저하게 응징, 일본 파이팅” 주장 쏟아져
주옥순, 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 지내
민주당‧정의당 “극우도 아닌 매국노들, 일본으로 귀화하라”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엄마부대의 기자회견 모습 [유튜브 '엄마방송' 캡처/연합뉴스]
▲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엄마부대의 기자회견 모습 [유튜브 '엄마방송' 캡처/연합뉴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 성향’ 단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사과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 올려진 영상에 따르면 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가 회원 10여명과 함께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집회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 “반일 감정을 조장한 문재인을 탄핵하라”, “반일 감정 조장은 대한민국 공산화 전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베 수상님, (한국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우리 국민들은 정말 좋은 이웃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에서 미래로 가야 한다”며 “과거에 매여있는 지금의 종속·이념적 사고를 가진 주사파 정권은 국민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일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주옥순 대표는 2017년 9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13년 ‘엄마부대’를 설립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을 지지해왔으며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거나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맞불 집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주 대표는 세월호 단식농성이 한창이던 2014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고, 지난 2016년에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10대 여학생을 자신 허락 없이 촬영했다는 이유로 뺨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주 대표는 2017년 9월에는 박근혜 정부 시기 벌어진 관제데모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 여부와 국정원의 지원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16년에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위안부 합의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딸이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피해를 당했더라도 일본을 용서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현 상근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매국 세력들과 인연을 끊어라”며 “(엄마부대 회원들의 집회에서)일본의 아베 정권과 극우 단체들이 반색할만한, 주옥같은 망언들이 쏟아졌다”고 비판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것은 보수가 아니다. 우익도, 극우도 아니다. 매국노들이다”며 “100년 전, 이런 자들이 ‘황국 신민(皇國臣民)’임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며, 우리의 딸·아들들을 위안부로, 강제징용 노동자로 팔아먹었고 독립투사들을 고문하여 죽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민족 반역자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 입어 경제 침략을 한 일본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뒤에서 비수를 꽂는 행태를 그만두지 않는 한, 한국당은 국민들로부터 ‘토착왜구’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한테 아베에게 사과하라느니 일본 아베 수상에게 사죄한다느니 하는 무리들을 보고 있자니...“라며 ”이완용과 원균을 합친 것보다 더 극악무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일본 경제 침략으로 국란의 위기다”며 “이런 와중에 노골적으로 친일 행동을 하는 세력들이 도처에서 창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주 대표가 한국당의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세월호 유족 모독과 ‘자신의 딸이 위안부였어도 일본을 용서했을 것’이라는 희대의 망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고 지적하며 “이미 제정신으로 보기에 힘든 발언을 주워섬기는 인사였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친일 세력들에게 충고한다. 친일 망동을 그치지 않을 거면 타임머신을 타고 일제강점기로 돌아가든가 일본으로 귀화하기 바란다”며 “왜 굳이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거주하면서 국민들의 속을 뒤집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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