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여야 의원과의 만찬 자리서 “강제징용‧위안부 등 불법 정황 못찾아”
김부겸 “한국 연히 다른 역사 인식”, 김영춘 “아베 주변 강경파 분위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싱크탱크 여시재와 함께 ‘나비 프로젝트, 한·미·일 협력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이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금융담당상이 주선한 만찬을 참석한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이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 의원들은 에토 보좌관이 이 자리에서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며 “과거 일본에서는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토 보좌관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에 참석자들은 얼굴이 굳어졌고 김부겸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 주변 강경파의 분위기를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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