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소가 웃을 일, 북한 말고는 할 말 없는가”
바른미래 유승민 “지금 대통령이 허풍이나 칠 때인가”
민주당 이인영 “일부 야당, 한가한 백태클에 발목 내주지 않겠다”
윤관석 “정부 대책 트집 잡기에만 혈안, 아베 정권이 가장 반길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6일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한 적절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서로를 향한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일본의 경제보복을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로 남북 경제협력을 제시한 것을 놓고 “북한 중독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허풍을 친다” 등의 표현을 쏟아내며 비판을 가했다.

대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인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엉뚱한 솔루션”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부 총질에 골몰하고 있다”며 “일부 극우 보수 세력의 인식 수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맞대응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일을 겪으며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 시장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한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며 “아마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등 첨단 중공업 산업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북한과 경협이라는 너무나도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며 “상상 속 희망과 실현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북한 퍼주기 구실을 만들어 버렸다’라는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다”며 “그 와중에 나온 대안은 우리민족끼리 잘해보자는 북한 중독이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또 북한인가, 북한 말고는 할 말이 없는가, 정말 국민들은 허탈해 하고 헛웃음을 보인다”며 “안보도 우리민족끼리, 경제도 우리민족끼리, 신쇄국주의로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경제전쟁 중에 ‘평화경제’를 대통령이 이야기했다. 해법도 또 결국은 북한이었다. 오로지 북한 뿐이다”며 “북한과 경제협력을 통해서 일본을 이길 거라고 하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경협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기능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남북경협을 경제전쟁의 해법으로 삼기엔 당장의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남북경협 등 극일을 위한 중장기 대책수립과 함께 한일갈등의 조기 수습을 위한 외교적 해법 마련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통령이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며 “우리가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거라고 우리 대통령은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일본의 보복이 시작되면 우리의 주력산업들, 수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어떤 위기를 겪을지, 그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는 마당에,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니 대체 어떻게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핵을 절대 포기 못하겠다고 버티고,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도대체 언제, 어느 세월에 경제협력을 해서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개성공단도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화경제라는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현혹시키려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공격에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 대책 트집 잡기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주장하는 길은 쇄국이 아니라 애국의 길이며, 위정척사가 아니라 기술독립과 부품·소재·장비산업 분야의 자립의 길”이라며 “우리당은 일부 야당의 한가한 백태클과 언동에 발목을 내주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기술독립과 부품·소재·장비산업의 자립화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정쟁도 당리당략 추구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국익 앞에서는 멈춰야 한다”며 “내부총질에 골몰하고, 정부 대책 트집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야당을 가장 반기는 것은 아베 정권과 일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가 엄중한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정치권의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이 때,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당이 있다. 바로 한국당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그것도 제1야당의 중책에 있는 정치인이 합리적인 현실인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에서 일본을 옹호하고, 심지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며 아베 총리에게 사죄를 외치는, 일부 극우 보수 세력의 인식 수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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