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이혜훈 퇴진 요구 이유, 한국당에 몸값 받겠다는 것”
유승민 “손학규,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사과 요구”
오신환 “손학규, 궁색한 처지 돌파하려는 꼼수 정치”
비당권파 혁신위원들 ‘지도부 공개검증’ 강행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지난 6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지난 6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바른정당계의 갈등이 날로 격화되면서 양측이 파국의 길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는 5일 그동안 자신의 거취 문제와 혁신위원회 혁신안 상정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어왔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를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의혹과 이혜훈 의원이 조용술 전 혁신위원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직접 언급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유승민, 이혜훈 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서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이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제 온몸을 바쳐서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합리적이고도,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이는 큰 집이 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모아서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손 대표와 가까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퇴진 안건 상정을 압박했다”고 폭로하며 바른정당계와 정면충돌했었다.

▲ 손학규, 공개 비판 나서자 유승민 즉각 반박 “거짓, 깊은 유감”

이에 유승민 의원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손 대표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을 가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퇴진을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며 “지도부 교체 이외의 안건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도부 교체는 제가 주 전 위원장을 만나기 이전인 지난달 3일과 5일에 혁신위 회의에서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며 “혁신위 스스로 최우선 안건으로 결정해놓은 것을 제가 뒤늦게 요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달 7일 주 전 위원장은 만남에서 ‘패스트트랙 거부 의총 상정’ ‘야권재편추진’을 말했고, 저는 ‘야권 재편은 혁신위가 할 일이 아니다. 혁신위는 당의 자강과 혁신을 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손 대표께서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가 바른정당계에 대해 ‘한국당과의 통합을 꾀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 것과 관련 “본인의 궁색한 처지를 돌파하려는 꼼수 정치”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10개월 넘게 손학규 체제에 대해 수많은 당원이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손 대표가) 사실과 다른, 있지도 않은 내용으로 왜곡하며 언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은 이날 ‘지도부 공개검증’을 골자로 한 혁신위원회 1호 혁신안을 강행했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혁신위가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비당권파가 1호 혁신안을 최고위원회의 상정 및 의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비당권파 성향의 혁신위원들은 오 원내대표와 권은희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3일간 ‘지도부 검증’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또다른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청문회 형식으로 이뤄지는 검증은 ‘바른미래당 성패에 대한 평가’ ‘5% 지지율 상황에서 당 자강·해체 여부’ ‘최고위원으로서의 자기 평가’ 등이 주요 점검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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