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2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후 일식당에서 오찬
與 “사케 아니라 청주...일식집 운영하는 국민 다 망하라는 소리냐”
野 “반일 외치면서 일본 술 찾아, 낮술한 것도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결정을 내린 지난 2일 일식당에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마신 것은 국내산 청주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식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방어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 대표가 이 시점에 일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낮술을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매체 ‘더팩트’는 3일 이 대표가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사케를 반주로 곁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 측은 오찬이 2주 전부터 예약 돼 있었으며, 예약을 취소할 경우 식당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당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마셨다던) ‘사케’는 국내산 청주”라며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 어려움이 더하다”며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우리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 역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야당이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 비판과 여당 공격에 더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며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고 지원에 나섰다. 


“반일 감정 부추기면서 일본 술”
“대낮부터 술타령, 문제 있다”

그러나 야당 측은 이 대표의 일식당 식사가 부적절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직후 지소미아 폐기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더니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며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김현아 원내대변인 역시 “앞에선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며 “국민은 이해찬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를 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TV 앞에서 백색국가 배제 결정을 지켜본 날,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낮에 술 먹는 게 정상은 아닐 것”이라며 “죽창으로 반일감정을 선동할 때는 언제고 여당 대표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후 백주대낮에 술 마신 것은 괜찮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국민이 지적한 것은 일본 술을 찾는 집권당 대표이지 일본음식점이 아니다”라며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권도 편갈라 싸우지 말고 모든 정쟁을 뒤로 하고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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