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업무, 나의 평생 연구작업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언론, 내 글 교묘히 편집해 나를 언행불일치 인간으로 만들고 있어”
“맞으면서 가겠다”, 시 ‘답청(踏靑)’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8월 초중순 예상되는 개각에서 유력한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가운데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인과 교수의 합성어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의미)’라는 비판이 일자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며 직접 반박했다.
조 전 수석은 1일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이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앙가주망(engagement)’는 프랑스어로 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뜻한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라며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조정,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또한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며 장관급 고위공직자 중 교수 휴직을 하고 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을 거론했다. 언급된 인물은 윤영관 노무현 정부 외교부장관, 박재완 이명박 정부 고용노동부 및 기획재정부 장관, 홍용표 박근혜 정부 통일부장관 등 11명이다.
그러면서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하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박재완 장관은 성균관대에서 약 13년 휴직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며 ‘교수직을 너무 오래 비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반박했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 ‘교수와 정치 – 지켜야할 금도(2004)’와 ‘‘출마’교수의 휴복직에 대한 내규가 필요하다(2008)’에서 ‘폴리페서’를 비난했으나 자신 역시 정치교수로 활동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도 맞섰다.
조 전 수석은 “두 글의 취지는 모두 교수들의 무분별한 '출마'에 대한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이상을 교묘히 편집하여 나를 언행불일치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나는 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 당 학생 수가 많아졌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최우규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조 전 수석의 서울대 복직을 문제 삼은 언론을 지적한 페이스북 글에 조 전 수석은 댓글로 “맞으면서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는 문장이 담긴 정희성 시인의 시 ‘답청(踏靑)’ 전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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