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일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 처리 예정...방침 변화 가능성은 낮아
강경화 “공감대 위에서 우리의 입장 강하게 개진할 것”
美 폼페이오와 2일 3자회담...‘적극적 중재’ 시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 8시 50분께부터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외무상을 만나 수출규제 조치 및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할 방침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대면하는 것은 일본이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며 회담이 성사됐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2일 직전에 열리는 ‘최종담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 회담이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텔로 들어섰다.

이날 양자회담에서 한국 측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일본 측에는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만 통역과 함께 배석했다. 

강 장관은 전날 오후 방콕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나 “양국 관계에 파국 상태가 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진다면 우방국으로는 할 수 없는 조치”라며 “어렵고 긴박한 상황이지만, 일본 측과 외교 당국 간에는 수시로 협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그런 공감대 위에서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수출규제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한국이 일본이 요구하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제법 위반상태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침도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은 안보를 위해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영에 필요한 재검토로, 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적극적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 ARF 참석 차 태국으로 떠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며 “그런 뒤에 두 사람을 함께 만나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3자회담은 오는 2일 개최가 유력하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분쟁중지협정(standstill  agreement)’에 합의하고 대화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협정에 대해 일단 갈등을 멈추는 데 초점을 맞추며, 범위나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일종의 임시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 또한 31일 ▲미국이 일본에게 수출규제 추가 조치를 진행하지 않을 것 ▲한국이 일본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 ▲한미일이 수출규제에 관한 협의의 틀을 만들 것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