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조직위,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에 후쿠시마 산 식자재 공급 중단 요청해야”

환경운동연합은 30일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공급키로 한 것과 관련 “올림픽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위험과 방사능오염 문제를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한 홍보의 장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 분석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기준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되었고, 두릅은 1kg당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Bq/kg, 죽순류는 430Bq/kg까지 검출됐다”고 일본 농수산물의 방사능 검출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후쿠시마 산 쌀 역시도 안전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며 “일본정부는 2015년 8월 이후 방사능 안전기준을 초과한 쌀이 없다고 안전하다 말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산 쌀 검사는 대부분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하고 있어 미량의 방사성물질 검출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간이검사 마저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 방사능 불안을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 선수촌 공급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라며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후쿠시마가 안전해질 수 없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할 선수들에게 방사능 걱정을 하게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올림픽위원회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를 강력히 항의하고 후쿠시마 산 식자재 공급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종합적인 방사능 안전 점검 및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옆에 방사능 오염토가 피라미드처럼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었다”며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쿄의 한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도쿄올림픽 안전문제도 거론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20km 지점에서 출발하며, 70km 거리의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과 소프트볼 등 6경기가 진행된다고 한다”며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의 건설 자재로 후쿠시마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경기장이 후쿠시마에 위치해 있는 것 자체로도,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불안과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