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층부 4.9㎞ 완전 개방, 버스킹·포토존…점프·해상카페 등 관광상품화 전략

26일 광안대교의 아침이다. 안개와 흐린 구름 사이로 태양빛이 잠시 비추다 사라졌다. <사진=정하룡 기자>
▲ 26일 광안대교의 아침이다. 안개와 흐린 구름 사이로 태양빛이 잠시 비추다 사라졌다. <사진=정하룡 기자>

부산시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교(다이아몬드브릿지)에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전격 개방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을 사람 중심의 보행 혁신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일환이다.  시는 이번 27일 개방 행사에 이어 광안대교에 전용 보행로를 조성해 세계적 명물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과 같이 사람들이 언제나 걸어서 다리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광안대교 자체를 관광명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27일 오전 8~11시 광안대교 상층부를 시민에게 완전 개방하는 '부산을 걷는다'행사를 진행한다.
사전 접수 없이 오전 9시30분까지 광안대교에 입장하는 시민은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행사 당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이 구간 자동차 통행은 전면 통제된다.

상층부 해운대요금소에서 남천동 메가마트 진출로까지 4.9㎞구간이다. 내년 1월부터 진행될 광안대교 정기 개방 행사를 앞두고 펼쳐지는 시범 행사다.

시는 광안대교 상층부 4.9㎞ 전 구간에 상시 보행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교 상층부 가운데 부위인 현수교 구간 일부에 보행로가 조성돼 있다. 교량 유지·관리와 장래 관광공간화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든 보행시설이다. 이를 현수교 양쪽 나머지 구간에 보행로를 추가하면 상층부 보행전용로가 완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오는 9월 한 차례 더 광안대교를 개방한 뒤 보행자 안전과 교통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 공론화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편도 4차로인 교량 각 차로 너비를 조금씩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차량 통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안전성을 확보해 교량 바깥부분에 보행덱을 덧대는 등의 대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보행자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버스킹 공연 등 시민을 위한 '걷기 잔치 한마당'으로 준비된다. 광안대교 주탑과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푸드트럭존을 만들어 이색적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버스킹에는 6개 팀이 참여하고, 포토존 12개와 푸드트럭 10개가 운영된다. 시는 상층부 1개 차로는 긴급차량 통행을 위해 비워두고, 의료 부스를 운영한다. 안전요원도 대거 투입하는 등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이 같은 관광시설 추가로 광안대교 전체를 관광명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광안대교 주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다양한 해상형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준승 시 도시계획실장은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의 풍광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광안대교에 올라 푸른 바다와 이색적인 교량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시의 목표다"고 말했다.

 

 

정하룡 기자 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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