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6411번 버스, 우리 사회 투명인간에 제 모습 찾아주라는 임무”

2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의원 묘역에 고인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세워진 묘비의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 2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노회찬 의원 묘역에 고인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세워진 묘비의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서거 1주기를 맞이한 23일, 정의당은 고인을 추모하며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한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노 대표님(노 전 의원)이 우리 곁을 떠난 지 꼭 1년 되는 날”이라며 “노 대표님이 저에게 만들어주신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정치개혁 과제를 제 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송구스럽다”며 “선거제 개혁을 위해서라면 물구나무라도 서겠다는 노 대표님의 유지를 책임 있게 받들어 선거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노 전 의원의 상징이기도 한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우리사회의 투명인간들에게 제 모습을 찾아주는 것이 당의 임무라고 이야기하셨다. 고인의 바람과는 달리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약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선거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버스로, 해당 버스엔 출근을 하기 위해 첫 차를 타야 하는 새벽 노동자들이 탑승한다. 노 전 의원은 연설에서 노동자들을 ‘투명인간’이라고 표현했으며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 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나 故 노회찬 대표님이 노력해온 정치개혁, 사법개혁의 큰 틀이 마련되었고, 국회에서 곧 처리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의당은 이 과제를 꼭 성사시켜 정치개혁, 사법개혁, 그리고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들께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되찾아드리는 과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노회찬 대표님 서거 1주기를 엄숙한 마음으로 맞는다”며 “ 지난 1년 동안 대표님에 대한 그리움만큼이나 우리 사회는 노회찬을 재발견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고인이 남긴 뜻은 정의당은 물론 한국 정치 전체의 자산이 됐다”면서 “2020년 총선 승리로 교섭단체를 실현하고 진보집권을 실질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을 방문해 ‘정치 개혁 구상’을 밝히기로 했다. 또 이날 저녁 7시께에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사거리 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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