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석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 대가로 판단
김성태, 남부지검 검사 ‘피의사실 공표’로 고소...“정치검찰 작태 분노”
23일 남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검찰 논리는 궤변 그 자체” 눈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채용 시킨 혐의로 수사하는 검찰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채용 시킨 혐의로 수사하는 검찰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22일 딸을 KT에 부정채용 시킨 혐의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은 격하게 반발하며 자신을 기소한 서울 남부지검 검사들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소하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국회의원의 직무와 관련해 자녀를 부정채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이 이석채 전 KT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을 부정채용의 대가로 판단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에게 취업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나 KT가 부인하지 못한다”며 “왜 취업을 제공했는지만 입증할 수 있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날 서울남부지검 권익환 검사장과 김범기 제2차장검사, 김영일 형사6부장 등 검사 3명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그는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앞세워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의 정치생명을 압살하려는 정권의 의도나, 그 정권의 ‘권력바라기’를 자처하는 정치검찰의 작태에 대해서 깊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이번 기소는 전적으로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과 내년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인 계략에 의한 기소”라며 “이 사건이 법리적으로 얼마나 무리하고 정치적으로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건인지 그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부지검은 끝내 무리한 ‘정치적 기소’를 강행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KT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무려 3200차례의 보도 양산, 181건에 달하는 검찰관계자’의 공공연한 ‘피의사실공표’와 53건에 달하는 검찰발 ‘단독기사’들”이 있었다며 “ 전적으로 정권의 정치적인 기획과 설계, 그리고 그에 부역하는 정치검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출신인 신계륜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사실확인서’를 공개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강고한 대여투쟁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3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같은 당 장제원, 임이자 의원 등과 함께 검찰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논리는 궤변 그 자체”라며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죄를 만들어내고 무리하게 엮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리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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