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식 중단 설득, 지도부 문제 해결 지켜보겠다”
권성주 “손학규, 비겁하게 도망가” 눈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div>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 정상화 문제를 놓고 또다시 내홍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찾아 위로하고 단식을 설득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거취 판단을 위해 청문회·설문조사를 하자는 1차 혁신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손 대표와 가까운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하루 뒤인 지난 11일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주 위원장이 뽑은 혁신위원 4명 중 3명도 뒤따라 사퇴했다.

이에 남은 혁신위원 5명 중 권성주 위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 정상화까지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선언한 뒤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 위원의 단식은 이날로 8일째다.

유승민 의원은 이혜훈 하태경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과 함께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중인 권 혁신위원을 찾았다.

권 위원은 유 의원을 만나 “(손 대표가) 비겁하게 도망가고 있다. 잘못된 것은 끝까지 바로잡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유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가 어렵게 시작됐고 당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혁신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서 “권 위원도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 단식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는데 권 위원이 혁신위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설득하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가 정상화되고 권 위원도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란다. 저희들도 노력하겠다”면서도 “1차적으로 지도부가 해결할 문제다. 지도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1차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현재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고 없기 때문에 혁신안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거부했다.

이기인 혁신위원 등 혁신위원 3명은 이날 회의장에서 ‘혁신안 상정 거부는 명백한 당규 위반‘ ‘퇴진하지 마십시오. 혁신하십시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내 갈등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며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혁신위원장 대행 제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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