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대출규제 강력해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및 대출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적금 및 대출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이달 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부턴 대출금리 하락도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췄다. 당초 시장에선 오는 8월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한은의 결정이 예상보다 빨랐다. 최근 이어진 경기 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조치 여파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들도 관련 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우선 은행들은 이르면 다음 주에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농협은행도 다음주 후반쯤 수신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1.45~2.05%, 적금 금리는 연 1.4~2.4%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면 예·적금 금리는 대체로 2%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신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늦어도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이달 안에는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은행이 예금과 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을 통해 자금을 모을 때 소요된 비용(CD금리와 금융채금리 등 시장금리에 따른 이자)을 고려해 은행연합회가 산출한다.

또한 변동형 대출금리는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따라서 코픽스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즉 이번달 은행권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주게 되고,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는 다음달 15일 이후엔 변동형 대출금리도 상승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향후 신규대출을 받는 차주는 낮아진 대출금리를 적용받아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변동형 대출을 받은 차주도 떨어진 금리만큼 납부할 이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고정형 대출을 받은 차주는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사전에 금리를 고정한 상태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에 먼저 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이미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당장 대출금리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추이가 이어질 경우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대출규제 등) 정책을 강하게 펼치고 있어 반등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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