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행담도 휴게소 인근에서 ‘잠망경 추정 물체’ 신고
합참 “신고당시 수심 6m내외..‘어망 부표’ 오인한 듯”

17일 해군,해경 함정들이 행담도 휴게소 인근에서 잠망경 추정 물체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해상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해군,해경 함정들이 행담도 휴게소 인근에서 잠망경 추정 물체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해상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서해 행담도 휴게소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 잠망경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5시간만에 ‘오인신고’로 결론났다.

합참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11분께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행담도 휴게소에서 500m 떨어진 해상에서 ‘잠망경’으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가 약 30분간 이동하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오전 7시 17분 32사단에 전달했고, 합참은 고속상황전파체계를 통해 오전 7시 30분 내용을 받았다.

군은 그로부터 각각 14분, 16분 뒤 박한기 합참의장과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위기조치반을 가동했다. 초동조치 부대는 현장에 오전 8시 3분께 도착했다.

‘잠망경’으로 추정된 목격 해안의 수심은 만조시 8.7m, 간조시 1.8m로 신고 당시(오전 7시 기준) 수심은 6m 내외로 파악됐다. 합참은 이 사실과 수로 환경이 복잡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때 잠수 함정의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상과 육지에서 수중 침투 상황에 대비해 집중탐색 및 대잠 초계기를 동원한 다중수색·차단 작전을 전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합참 관계자는 수제선 일대에 대한 정밀 수색작전, 육군항공전력 투입, P-3C 초계기와 해경경비정, 군함, 어선 등의 작전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낮 12시 8분께 합참의장 주관 상황평가회의를 거쳐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최종 판단하고 상황을 종료했다.

합참은 “해상 일대 정밀 수색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신고자도 현장 재확인 과정에서 어촌계장이 가지고 있던 ‘어망 부표’ 사진을 보고서는 자신이 본 물체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감시장비에 녹화된 영상에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참은 오인 신고 가능성이 큰데도 관련 상황을 언론에 알린데 대해 “병력이 현장에 출동하면 외부에서도 알게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군의 정상적인 노력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의 은폐·축소 논란 등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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