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추석까지 10% 안되면 사퇴 약속, 답변 보류하겠다”
바른정당계 “금도 넘지 말아야, 황당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자진 사퇴 이후 또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사퇴 발언 번복 논란이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손 대표 퇴진파는 4·3 보궐선거 참패 후 사퇴를 줄기차게 압박해왔고 이에 손 대표는 지난 4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구성과 함께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할 텐데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 대표를) 그만두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파’ 최고위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아무리 그래도 손학규 안 물러난다”며 “내가 얼마나 만신창이가 됐는지 아느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최고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손 대표가 자신이 사퇴하면 양당체제로 복귀할 것이라며 제3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절대 사퇴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퇴진파가 혁신위원회를 움직여 퇴진 압력을 아무리 넣는다고 해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후에도 기자들이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 유효하냐’고 묻자 “아직 답변을 못 드리겠다”며 “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싸움이 혁신위원회로까지 확대가 될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지지율을 높인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라며 “답변을 보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를 향해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께서 어제 원래 추석 전에 10% 안 나오면 대표 그만두겠다. 약간 번복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며 “손 대표님께서 금도를 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정도 약속은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추석 때까지 10%가 되어도 답답한 수치라고 인식하는 내 입장에서는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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