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울산 제조업체들은 올해 3분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19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9로, 2분기(89)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투자 위축,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저성장에 따른 수요 둔화 등 여러 대내외적 악재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58)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차나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면서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87)은 수출단가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인도 등 신흥국 수요 증가가 수출을 회복세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주력산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은 조선(107)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와 셰일가스 수출 증가에 따라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 황산화물 규제 강화도 친환경선 수요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최근 수출규제 조치가 반도체뿐 아니라 정밀기계 등 관련 부품으로 확대되면, 울산의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기업과 관련 기관들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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