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위원장 전격 사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바른정당계 “정치적 시간 끌기 우려...혁신안 최고위 상정해야”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출범 열흘만인 11일 전격 사퇴하면서 또 다시 ‘내홍’이 일어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여의 활동기간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의 재연”이라며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전날 자정을 넘기는 8시간 ‘마라톤회의’ 동안 손학규 대표 등 현 지도체제에 대한 공개공청회와 여론조사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혁신위는 주 위원장과 40세 이하의 8명의 혁신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위원장이 추천한 4명과 유승민계 추천 2명, 안철수계 추천 2명이었다. 이들은 여론조사에 ‘재신임’ 문구를 넣을지를 두고 토론했다.
주 위원장은 재신임 문구를 심사숙고할 것과 혁신안 ‘만장일치’ 결정을 주장했지만, 유승민·안철수계는 재신임 문구를 넣을 것과 표결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표결에 들어갔고, ‘재신임’ 문구를 포함한 여론 조사 등 안건에 5명이 찬성했다.
혁신위 대변인 이기인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의 사퇴 발표 20분만에 즉각 “혁신위의 치열한 토론과 당규에 의거한 의결 과정을 '계파 갈등'이라고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전격 사퇴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에 나섰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이런 진통에도 끝까지 나아가겠다”며 당초 결정된 혁신안을 그대로 발표했다.
주 위원장이 추천한 김소연 혁신위원 역시 주 위원장의 사퇴 발표 이후 동반 퇴진 의사를 밝히고, 다른 옹호파 위원들도 사퇴 의사를 냈다가 거두는 등 혁신위 파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계 “정치적 시간 끌기” 집중성토
혁신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의결된 ‘지도부 공개검증’안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바른정당계는 주대환 위원장의 사퇴를 집중성토하면서 혁신안을 최고위가 논의해 의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주 위원장이 어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사퇴했다”며 “혁신위 구성을 보면 최고위 추천 위원들이 소수인데도 배후에서 좌지우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겨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같은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최고위원도 “민주적 표결 절차로 안건을 의결하자마자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위원장 사퇴는 우려스럽다”며 “"누군가의 정치적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 역시 “혁신위 안을 최고위에서 다뤄야 한다”며 “위원장 문제는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문병호 최고위원은 “다 죽어가는 당의 당권을 놓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에 바른미래당은 더 골병들어가고 있다”며 “당권을 둘러싼 싸움 그만하고 당이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놓고 같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지도체제개편을 1호 의제로 선정한 것은 혁신위가 당권을 잡기위한 계파싸움에 빠져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 했다”며 “혁신위는 당대표를 사퇴시키는 도구로 이용되어서도 안 되고 당대표직을 유지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에서 의결한 1호 안건 자체가 지도부 체제와 관련된 주요 현안이었는데 의결하자마자 무책임하게 주대환 위원장이 사퇴해 파행하게 됐다”고 비판하며 혁신안 상정은 다음 주 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학규 대표는 “(주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를 통해 화합하려 했는데 (당내 갈등이) 그대로 재연됐다는 얘기를 들었고, 다른 표현도 있었지만 그것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혁신위원장 선임은 이제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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