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자회사인 KDB생명보험의 매각 성공보수로 사장과 수석부사장에 최대 45억 원을 주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자회사인 KDB생명보험의 매각 성공보수로 사장과 수석부사장에 최대 45억 원을 주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자회사인 KDB생명보험의 매각 성공보수로 사장과 수석부사장에 최대 45억 원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 차례 고배를 마신 KDB생명의 매각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매각에 성공할 경우 사장에게 매각대금에 따른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KDB생명은 “매각 금액에 따라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30억 원까지 사장에게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며 “무조건 30억 원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수석부사장의 경우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공적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석부사장은 공석이지만 백인균 산은 부행장이 내정됐다.

KDB생명의 이번 매각 성공보수 결정은 가능한 빠른 매각을 원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KDB생명은 “(매각 성공보수 지급에)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동업사 대비 낮은 대신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산은이 인수한 옛 금호생명이다. 산은은 지난 2014부터 KDB생명을 세 차례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산은은 올해 안에 다시 KDB생명을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KDB생명은 여러 번의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해 말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99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KDB생명 매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금융권에선 매각 가격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장에서 KDB생명 가치는 5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되지만, 산은이 KDB생명 인수와 경영정상화 추진 등에 쓴 자금은 약 1조 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산은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원하는 금융사 등과 매각 가격 타진이 어려울 경우 사모펀드(PEF)와 인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앞서 이동걸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애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발언하는 등 조속한 매각 추진 의지를 피력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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