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미래에셋 등 6개사 순이익 지난해보다 15.7% 증가” 예상
채권평가이익 상승, IB 사업 확대, ELS 상환액 증가 등 원인
美 연준 금리 인하하면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

<사진=픽사베이 제공>
▲ <사진=픽사베이 제공>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2분기 탄탄한 실적 전망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 증권주가 상승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8444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7.1% 감소한 금액이지만 지난해 동기와 대비하면 15.7%의 증가가 금액이다.

각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대비 13.2% 증가한 1779억 원, NH투자증권은 10% 늘어난 1285억 원, 한국금융지주는 30.7% 증가한 2189억 원, 삼성증권은 0.7% 늘어난 1008억 원, 메리츠종금증권은 27.4% 증가한 1389억 원, 키움증권은 0.4% 상승한 79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리 인하의 따른 채권평가이익 상승, 수익 규모가 큰 IB 관련 사업의 확대, 주가연계증권(ELS) 상환액 증가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 이자는 상승하는 반면 라이벌 격인 채권의 가치는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 채권평가이익이 상승하는데 지난 4월부터 국내 예금 금리는 내수경기 부진,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 증권사들이 리테일 의존도를 줄이고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은행(I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고객을 위한 상품판매 등을 뜻하는 리테일은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금 규모가 작은데 비해 IB 사업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은 덜 받고 자금 규모가 크다.

2분기 들어 ELS 상환액이 대폭 증가한 것도 호실적이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약 42조 1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지난 2분기 ELS 발행량이 24조 6000억 원으로 자료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상환 물량의 상당수가 재투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ELS 발행물량은 자료 집계 이후 사상 최대”라며 “상환 물량 대부분이 재투자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보이자 증권주들이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안타증권(2.67%), SK증권(2.66%), 키움증권(2.19%), 미래에셋대우(1.91%), 한국금융지주(1.67%), 유진투자증권(1.61%), 삼성증권1.6%), 현대차증권(1.48%), 한화투자증권(1.29%), 메리츠종금증권(1.14%) 등은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의회에 출석해 서면 자료와 답변을 통해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면서 ‘적절한 대응’을 시사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같은 날 공개된 지난달 18~19일 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도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고 나와 있어 가능성을 보탰다.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하면 채권평가이익이 커져 3분기 실적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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