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사전교감? 그렇게 할 아무런 이유나 동기 없고, 그렇게 어리석지도 않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타파>는 11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 밤 윤 후보자 ‘녹음 파일’을 공개한데 배경에 대해 “검찰 최고 책임자가 될 분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과거와 현재 180도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냥 넘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지난 10일 밤 홈페이지 <공지>로 올린 ‘윤 후보자 청문회 보도와 관련해 말씀드립니다’ 제목의 글에서 “저희는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윤우진 관련 부분을 이런 식으로 넘겨버린다면 앞으로 본인이나 검찰 조직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고, 국민과 임명권자에 대한 후보자의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공지글을 올린 배경에 대해 “어제오늘 많은 전화를 받았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저희 보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도 봤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우려와 걱정을 표명하신 분들이 다수였다. 상처를 받았고 화가 난다는 분들도 계셨다. 의견 주신 분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 다 무겁게 다가왔다”고 했다.

보도를 한 경위에 대해 “한상진 기자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기재했는데, 이 부분이 석연찮다고 저에게 보고했다. 윤석열 검사가 분명히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라며 해당 녹취파일을 다시 확인한 결과 윤석열 검사가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소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세히 말한 분이 왜 국회 답변서에는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단 한 줄로 단호하게 썼는지 의아했다”며 “한 기자에게 8일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를 취재하라고 지시했다. 왜냐하면 윤우진 사건은 검찰 수장이 될 윤 후보자가 그 관문에서 반드시 털고 가야할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윤우진 사건에 대해 “현직 세무서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해외로 도피했다가 8개월 만에 불법체류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으나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이 2년 뒤에 슬그머니 무혐의 처리”된 사건으로 “매우 튼튼한 소위 ‘빽’이 없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8일 청문회 때) 한상진 기자가 후보자 측에 예전과 다른 답변을 하는 이유를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여러차례 물었다. 답이 없었다. 그래도 계속 설명을 요청했다. 저녁 늦게 한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싫습니다’. 이 네 글자가 답이었다”며 “한상진 기자가 청문회 휴식 시간에 마침 윤 후보자와 마주쳤다. 윤 후보자에게 직접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윤 후보자의 답변 거부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결론적으로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 어떠한 의도나 고려도 없었다”며 “저희는 윤 후보자가 이 문제를 사실대로 증언하고, 깔끔하게 털고 넘어가기만을 기대했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청문위원과 사전 교감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제기에 “이 말을 듣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며 “저희가 그렇게 할 아무런 이유나 동기가 없고, 그렇게 어리석지도 않다”고 했다.

또 한 기자의 전 언론사 성향을 문제 삼는데 대해서도 “뉴스타파에는 기성언론에서 일하다 여러 한계를 느끼고 온 기자들이 대다수다. 올바른 저널리즘을 수행하기 위해 모두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왔다”며 “어디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