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관문공항 총리실검증 외치더니 대정부 질문 하나 없어?"

이낙연 국무총리
▲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울산의 숙원 사업인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일간의 대정부 질문을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문제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대정부 질문자를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아 "동남권 관문공항 총리실검증 외치더니 대정부 질문 하나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3월 19일에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 총리가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해 조정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답받은 바 있다.

하지만 동남권 관문공항 총리실 검증을 앞두고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에 배치한 부울경 의원은 제윤경 의원 단 1명 뿐이다. 이나마 제 의원은 비례대표인데다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뒤늦게 서부경남인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맡아 처음부터 신공항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평이다.

부울경 검증단장으로 활동했던 김정호 의원이 대정부질문 신청을 했지만 순위에서 밀렸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15명의 대정부 질문자 중 부울경의 제윤경 의원, 호남의 안호영 의원을 제외하고는 13명 모두가 수도권이 지역구거나 기반을 둔 비례대표들이다.

반면 대정부질문에 참여하는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은 주호영·곽상도·박명재·백승주·곽대훈·정태옥 의원 등등 15명 중 7명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의원들로 채워졌다.

대정부질문 하루 전,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동남권 신공항(김해신공항) 입지 논의가 총리실로 넘어간 것과 관련해서 여야 상관없이 부·울·경 지역구 의원들 중심으로 거센 논쟁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은 "국토교통부에서 한번 무슨 일을 결정한다고 금과옥조가 아니다"라며 "국가 백년대계의 문제인데 24시간 뜨지 않는 공항을 7조원을 들이면 무슨 혜택이 있겠나. 상생을 위한 관문 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은 "이제 와서 적정성 검증을 하겠다는 건 국토교통부의 정책집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장관, 차관, 항공정책실장 등 관련자 전부 사표를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거센 논쟁 이후 한국당 대정부질문자들은 신공항 문제 등 질의에 대한 대책도 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민주당에서는 준비된 질문도, 의원도 없었다.

9일 대정부질문 1일차 질의자로 나선 대구경북의 주호영 의원은 이 총리에게 "부울경이 영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5개 광역지자체장의 합의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아주 나쁜 선례로 만약 김해신공항이 취소되면 겉잡을 수없는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룡 기자 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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