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 주재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책 논의 회의가 10일 청와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4개 가운데 30개 기업 총수 또는 CEO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사태의 직접 타개를 위해 일본 출장에 나서 윤부근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리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총수 이외에도 경제단체에서는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과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자리했다.

회의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에 화답해 주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같은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 철회와 조속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업인들의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기업인들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일본 기업의 한국인 강제노역과 관련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정부 차원의 외교적인 해결을 요구해온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은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라 수출 규제 문제 타개를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은 오는 18일 이후 한층 더 강화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어 자국 첨단기술의 상시 무역관리를 실시해 대외전략에 활용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며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도 군 기밀 정보등과 마찬가지로 향후 대외전략에 활용하기 위해 적절한 무역관리 제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 수출 규제 이슈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보여지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자체 생산량 감산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된 에칭가스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낸드플래시 생산량 축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