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3사단 상황병 한강에서 투신...끝내 사망
15일 새벽 北 선박 입항 당시 비번...오후조로 근무했다
軍 “조사대상 아니었고 받지도 않았다...자세한 경위 조사 중”

삼척항에 입항했던 북한 목선 <사진=국방부 제공>
▲ 삼척항에 입항했던 북한 목선 <사진=국방부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에 실패했던 육군 23사단 초소에서 근무했던 육군 일병이 한강에서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9일 “육군 23사단에 복무하는 A 일병(21)이 어젯밤 한강에서 투신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군 관련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 일병은 강원도 삼척항 인근 소초에서 상황병으로 근무해왔다.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새벽에는 비번이라 근무를 서지 않았고, 오후 근무조에 편성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A 일병은 6월 15일 오후에 소초 상황 근무를 섰다”며 “합동조사단 조사(6월 24일) 당시에는 휴가를 갔다”고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바도 없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병사의 극단적 선택이) 경계 책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추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 일병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으며, 1일부터 9일까지 정기휴가를 받았다.

육군은 “사망자가 ‘북한 소형 목선 상황과 관련하여 조사받은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육군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 사령관에게 북한 목선 경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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