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류미영 부부, 월북 후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맡아
도착소감서 “정통성 있는 진정한 조국 품에 안겨”...정부, 입북 경위 등 파악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고(故) 최덕신·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선전매체가 보도했다.

최 씨의 부모인 최덕신·류미영 부부는 6.25전쟁 이후 월북한 남한 인사 가운데서는 최고위급 인사로 꼽힌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영주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 씨는 정부에 따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게재한 기사에서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 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우리 가문의 애국의 넋이 깃들어있고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진정한 조국, 공화국의 품에 안기게 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도착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것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됐다”며 “조국통일위업실현에 저의 남은 여생을 다 바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장에는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최 씨를 맞았다.

최 씨의 부친인 최덕신은 국군 제1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주재 대사로 활동했다. 천도교 교령도 지냈지만,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1976년 아내 류미영과 미국에 이민한 뒤 북한으로 영구 이주했다.

최덕신은 월북 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류미영은 1989년 남편 사후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직을 이어받았다.

최인국씨는 한국 국적자로, 2016년 11월 류미영이 사망했을 당시와 이후 1,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

정부는 최 씨의 입북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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