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진격하라” 맞춰 6일 저녁 천막 4개동 재설치
서울시·종로구, “주말까지 철거 안하면 행정대집행” 경고 

우리공화당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4개동을 재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공화당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4개동을 재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4개동을 재설치했다. 지난달 28일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자진 이동한 지 8일 만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5시 45분께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에 천막 2개 동을 기습설치했다. 이어 57분께 천막 2개 동을 추가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있다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광화문 광장으로 진격하자”고 말하자 전날 미리 설치해뒀던 텐트를 들고 빠르게 이동해 설치를 완료했다. 

당시 광화문 광장에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5~7명 가량 있었으나 설치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나 시청 직원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6일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하며 “천막 당사는 양보도 철수도 못한다”고 공언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추가 설치 계획은 없지만 서울시가 강제철거에 나서면 천막을 2배로 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7일 오후 6시까지 철거 않으면 행정대집행"

서울시는 7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는 계고장을 발부했다. 

시는 앞서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대형화분 139개를 3m 간격으로 세우는 등 고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은 광화문광장에 4개 동, 청계광장에 2개 동, 세종문화회관 앞에 6개 동이다. 

청계광장과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천막을 관할하는 종로구는 이번 주말까지 천막이 치워지지 않으면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행정대집행 등 물리적 수단을 검토할 방침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5울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불법 천막을 설치하고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5명에 대해 진상규명을 실시하라고 주장해왔다.

서울시는 3차례 계고장을 보낸 끝에 지난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은 강제철거 반나절 만에 규모를 10동으로 늘려 재설치에 나섰다. 지난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협조하기 위해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청계광장 등으로 임시 이전하자 서울시는 재설치를 막기 위해 대형화분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