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퍼지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필기구 제조업체 모나미는 4일 장 후반 급등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는 모나미가 일본산 볼펜 불매운동의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오후 3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나미는 전날보다 29.49%(755원) 오른 3315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종일 2500~2600원 사이에 머물다가 오후 2시 이후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다.

모나미 역시 일제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일제 문구류 대신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하는 등 사실상 경제보복에 나서자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신성통상은 '탑텐'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로, 국내에서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을 정리한 게시물이 '베스트 글'로 선정됐으며 '일본 제품 쓰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 '가능하면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자'는 등의 불매운동 관련 글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동네 마트와 슈퍼마켓 등 중소자영업자 단체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의 판매중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처를 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며 "중소상인과 자영업체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무역보복을 획책하는 일본 제품의 판매중지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시작한다"면서 "이미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는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커피류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곳이 자발적으로 반품과 발주 중단을 했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업종으로 판매중지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연합회는 "매출 하락과 이익 축소의 두려움을 넘어 우리의 생업현장에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국민의 도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소비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런 운동에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 중간 '노세일링! 노 바잉! 일본 제품 불매한다',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일본 욱일기와 일본 기업의 로고가 적힌 종이박스를 밟는 퍼포먼스도 했다.

총연합회는 한국마트협회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됐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동네 슈퍼마켓에서 일본산 제품 반입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일본이 무역보복을 계속할 경우 슈퍼마켓들도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을 전부 철수시키는 등 전면 거부 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역 조합별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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