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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인터뷰

[베스트단체장 인터뷰]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탁 트인 영등포 비전 아래 50년 숙원인 노점상 문제 해결”

영등포역 앞 노점상 문제, 상생위원회 통해 해결
영등포 1번가 통해 주민과 소통…100년 미래비전위원회로 구체화
명문∙명품 사교육보다 공교육 정착을 위한 종합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구청장의 의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초선 구청장으로서 늘 구민의 눈높이, 원칙과 상식에 의해서 결정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채 구청장은 초등학생 때 광주민주화 항쟁을 직접 목격하면서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국회 보좌관 생활을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보좌관으로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 경험을 가졌다. 의정, 행정, 국정이라는 3박자 경험을 앞으로 구청장 임기 동안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한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5월 25일 <폴리뉴스> 발행인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구민의 50년 숙원인 영등포역 노점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생위원회를 발족시키고 협상을 이끌어 냈다. 채 구청장은 노점상인들에게 ‘거리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었다고 전했다.

채현일 구청장은 ‘광화문 1번가’를 벤치마킹 해 ‘영등포 1번가’라는 주민 정책 제안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채 구청장은 구정 현안을 바로 파악하고 현장에 가까이 가는 행정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이 살면서 매일 닥치는 쓰레기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주 한번씩 청소를 나가면서 ‘청소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사연을 소개했다. 구청장이 현장에 밀착하는 행정을 펼쳐야 직원도 편하고 주민들도 호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등포 신문고를 운영해 1000명의 주민 동의를 얻은 민원은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 1번가를 통해 모은 제안들을 검토할 자문단으로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를 두었다. 산업화 100년의 시기를 거치면서 들어섰던 산업시설들이 이전함에 따라 이제 그곳을 청년 창업과 문화예술의 거점기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대선제분 옛건물 민간 주도 도시재생,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까지 이어지는 문화복합시설 개발과 영등포 보행육교 건설을 통해 영등포 주민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채 구청장은 옛 MBC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 1층에는 1100평 규모의 구립도서관이 들어서고, 영등포역사 3층에 100평 규모의 이벤트홀 공간을 기부채납 받아 역을 오가는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컨셉의 도서관을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마다 순차적으로 빈집을 매입해 리모델링해서 마을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현금복지 논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채 구청장은 지자체 마다 세입과 인구 구성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현금 지급 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보면서 국회와 정부가 계속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현재 기초지자체는 청소, 주차, 소방, 공원 등 모든 일을 다 담당하고 있지만 구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채 구청장은 ‘탁 트인 영등포’라는 비전 아래 5대 목표 가운데 가장 우선하는 게 바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구청장으로 취임 후 정책보좌관에 교육정책보좌관을 뽑았을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공교육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종합적인 기반 시설을 만드는 게 자신의 임무라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의 인터뷰 전문이다.

최연소 구청장 당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초선 구청장으로 1년을 보냈는데 감회가 어떤지.

이제 7월 1일이 되면 민선 7기 1년이다. 영등포 지역에 계시는 38만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구민 분들께서 뜨거운 관심, 그리고 격려, 또 필요할 때는 질책도 있었기 때문에 민생 행정을 하면서 많은 힘이 됐고, 또 방향 설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영등포 구호가 ‘탁 트인 영등포’인데, 지역에 다양한 현안들을 소통과 협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지금까지 해왔다. 지난 1년 동안 향후 영등포의 100년 미래 청사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행정 중에 하나가 민생 행정, 특히 기초행정이라고 본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해야 될 것 중에 하나가 청소, 주차, 그리고 주거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상당히 보람을 느낀다. 또 하나가 직원들이다. 1,400명 직원이 저의 비전과 철학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해주고, 또 하나하나 정책을 실현할 때 함께 왔다고 보고,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조직문화가 수평적이고 투명하고,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골고루 조화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인사 시스템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게 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휴가나 연가율을 70% 이상 1년에 쓰도록 하고 있다. 우리 주민 분들의 격려, 그리고 직원들의 헌신 때문에 향후 남은 3년 기간 동안에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청장님은 국회에서 보좌관도 하고, 서울시 정무 보좌관도 하고, 청와대 행정관도 거쳤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해 자연스럽게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제가 고향이 광주다. 초등학교 때, 광주 민주화 항쟁을 직접 보면서 정치가 제대로 발을 서야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국회로 와서 보좌관 생활을 십 수 년을 했다. 국회에서 의정을 배우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일선 현장의 모습, 그리고 정치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정무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공무원들과 협조를 하면서 행정의 일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가서 국정에 대해서 크게 한 번 보는 계기가 됐다.

국회와 서울시, 청와대에서 의정, 행정, 국정이라는 3박자 경험을 가지고 구청장에 출마했다. 구정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출마를 할 때 대통령께서 친필 글을 하나 써 주셨다. 거기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께서 평소에 하시는 얘기고, 인본주의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뜻일 거다. 임기 1년을 지나면서 어떤 결정이나 현안에 대해 고민할 때가 가끔 있다. 행정을 하면서도 항상 제 개인 입장이 아니라 구민의 눈높이, 원칙과 상식에 의해서 구민을 위해서 결정하면 된다. 그게 사람이 먼저라고 주신 뜻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계속 구민들의 뜻, 구민들의 생각, 구민들이 원하는 것을 행정의 프로세스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직원들 간의 관계다. 구에서는 6개월마다 인사가 있다. 거기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인사 원칙을 확립을 해서 최대한 또 구민의 입장에서 또 직원의 입장에서 하려고 한다.

박원순 시장님이 민생, 실사구시의 행정을 많이 한다. 또 시장님이 당선되고 나서 구청장협의회 때 말씀하신 것 중에 하나가 청소나 주차 등 현장 행정을 챙기라는 것이었는데, 상당히 공감을 했다.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지방과 달리 SOC나 기반시설이 잘 돼 있다. 결국은 지금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하고, 쾌적하게 하는가에 달려있다. 그 중에 하나가 주거환경이면서 청소와 주차다. 이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또 하나는 도시재생. 우리나라는 조금만 노후화가 되면 헐고 부순다. 근데 외국 같은 경우를 보면 수백 년 된 건물을 쓰면서 계속 보강하고 있다. 그러니까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고, 사람의 온기가 있다. 토건 마인드는 아니라고 본다. 영등포 관내에서도 도시재생을 통해 온기가 있는 영등포, 그리고 따스한 영등포, 사람이 살기 좋은 영등포를 만드는 데 노력을 할 거다.

국회, 서울시, 청와대에서 제가 나름대로 쌓은 네트워크가 있어서 영등포구의 어떤 사업이나 현안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시장님 모시고, 또 대통령 모시고, 또 국회에서 의원님들과 함께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고, 향후에도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영등포 1번가, 이게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걸 벤치마킹 한 건가.

영등포 1번가는 지방선거 할 때 가장 먼저 이 부분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작년 2월 1일에 출마를 하고 준비하면서 영등포 1번가를 만들 때 ‘광화문 1번가’가 국민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참고했다.

영등포 1번가가 있고, 또 영등포 신문고가 있다. 신문고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비슷하다. 지금 20만 명 되면 답변을 하지 않나. 그래서 그 비율에 맞춰서 영등포에서는 천 명 정도의 구민들이 현안에 대해 동의를 하면 제가 직접 답변을 하고 있다. 영등포 신문고 첫 번째 청원이 영등포역 앞에 노점상 정비였다. 그래서 제가 금년 상반기에 정비를 하겠다고 약속을 지켰다.

영등포 1번가는 더 큰 범위에서 주민과 소통한다. 각종 쓰레기, 가로수, 가로등, 아이들 안전, 복지센터 건립 등 구가 할 수 있는 건 다 이쪽에 청구한다. 관계 부서들이 검토해서 답변을 드린다. 전화도 드리고, 계속 피드백하고 있다. 또 제가 1주일에 한 번씩 계속 보고 있는데, 영등포 1번가를 보면 지역에 어떤 현안이 있는 지 알 수 있다. 어떤 지역에 모기 해충이 많다고 하면, 거기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럼 각 동의 모기 해충을 조사해서 방역 조치를 하러 갈 수 있다. 또 아파트 신축현장에는 항상 주변 주민과 갈등이 있다. 일조권, 교통, 주차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면 제가 직접 가서 현장을 보고, 혹시 공무원이 일처리를 하면서 빠진 부분이 있는가 살핀다. 예전에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제 뭔가 좀 소통을 한다며 상당히 반응이 좋더라.

영등포 1번가에 올라온 민원들을 분석해 수치를 보니까 쓰레기하고 청소하고 주차문제. 등 생활민원이 56% 다.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하고 주차문제가 살면서 매일매일 닥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그리고 저보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청소를 1주일에 1번씩 하는지, 청소왕이라는 말까지 하더라. 그러면 저는 치우는 게 아니라 버리지 않게 만들어야 된다고 말한다. 버리지 않으려면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다. 쓰레기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구청에서 치우겠지 하는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그래서 구청장이 솔선수범해서 아침마다 청소하고 있다. 아침에 주민들하고 청소하고, 우리 직원들하고 같이 청소하고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까 주민들도 동참하게 됐다. 각 동을 8개월 이상 동안 매주 한 번씩 돈 것 같다. 이제는 각 동 새마을 부녀회, 자원봉사연합 등에서 무슨 행사를 하면 항상 1시간씩 청소하시더라. 그러니까 청소에 대한 분위기가 성숙되서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과나 이런 데서도 부담이 덜고 선순환이 된다.

생활행정, 민생행정, 이런 걸 기초행정이라고 본다. 기초, 기본기가 튼튼하고 그것부터 해야지, 그것도 안 돼 있으면서 거창한 걸 이야기하는 건 사상누각이라 본다.

 

노점상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셨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물론 노점상이 여러 가지 면에서 정리되는 게 좋겠지만, 당사자들은 상당히 반발이 많았을 텐데.

노점상 문제는 한 50년 된 현안이었더라. 어떤 할머니가 자기가 초등학교 때도 노점상이 있었다고 했다. 과거에는 이렇게까지 많지도 않았고, 지금은 주민들의 보행 환경이 중요하지 않나. 특히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노점이 70여개가 몰려 있어 평상시에 2명이 같이 지나가는 길이 비가 오면 1명이 겨우 지나간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안 보여 사람들이 도로로 나간다. 그러다 사고가 난 적도 많고 위험하다,

이런 현실에 영등포 신문고를 통해 영등포 노점상 치워달라는 청원이 며칠 만에 천 명이 넘어갔다. 그 전에도 수많은 정치인과 구청장들이 시도했는데 안 됐더라. 그래서 이거는 꼭 정리하겠고 마음먹고 그 때부터 상생위원회를 만들었다. 노점 측 대표와 주변 상인, 주민, 전문가 그리고 공무원들이 8개월 동안 상생 위원회를 꾸렸다. 계속 대화를 하고 우리가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안이 ‘거리가게’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영세한 노점상의 문제가 첫째는 불법이고 둘째가 위생이다. 서울시에서 정책적으로 물건 파는 것도 깨끗하게 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해주고, 전기도 해주고, 대신 소정의 임대료를 내게 하고 있다. 대신 양도나 상속이 안 된다. 노점상 70개를 다 할 수는 없고 부부합산 재산 3억 5천 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30개만 선정해서 7월 하순에 ‘거리가게’가 생긴다. 그마저도 주민들 의견 때문에 쉽진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 말부터 금년 초에 타협이 됐고, 3월 25일에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정비가 진행됐다. 상인들이 함께 도와주기도 했다. 한 할머니가 자기가 한 30~40년 동안 했다고 눈물을 글썽이시더라. 제가 손을 잡으면서 원래 집도 30년, 40년이 되면 다 헐고 새 집 짓지 않습니까. 깨끗하고, 아주 좋은 거리 가게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주민들은 아주 열렬히 환영했다. 영등포역 앞이 영등포의 얼굴이다. 지금 가보시면 다 공사 중이다. 가로수부터 해서 간판 다 정비하고 7월 말에 오시면 영등포 앞이 깜짝 놀라게 될 거다. 그 때 상생위원회 하면서 계속 대화를 하고 설득했기 때문에 상생과 협치의 모범사례가 된 것 같다.

영등포 1번가를 통해서 모은 제안들을 영등포 100년 미래의 비전위원회를 통해서 검토한 건가.

1899년에 경인선이 놓이면서 영등포역이 생기고, 그 다음에 1900년에 서울역이 생겼다. 이게 제물포역, 영등포역, 서울역이 우리나라 교통과 철도 역사에 아주 핵심적인,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8도에서 다 모여들었다. 여기서 산업이 생기고, 주거가 생기고, 장사를 시작했다. 영등포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컸으니까. 영동대교가 영등포 동쪽을 의미하는 것처럼 강남 일부부터 해서 서초, 금천, 관악 등이 다 영등포에서 시작됐다. 산업화되고 100년의 시기를 거치면서 영등포에는 산업시설이 많았다. OB맥주, 롯데제과, 경성방직도 있었고. 경성방직은 지금 타임스퀘어가 됐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한강의 기적이라는 게 영등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수도권 과밀 억제 정책을 통해 지방으로 공장이 이전되면서, 이제 산업이나 이런 측면에서 재도약을 하고, 전환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주거환경도 노후화 된 측면이 있다. 지난번에 박원순 시장님을 통해 여의도 통개발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여의도 같은 경우는 강남 개발 이전에 영등포 여의도에서부터 시작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1971년도에 지어져 거의 50년이 됐는데 지금도 있다. 여기가 아파트 역사의 시작이다. 근데 지금은 바꿔야 된다는 거다. 재건축이나 교통, 교육환경 등 도시환경을 바꿔야 된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큰 비전과 변화가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영등포 향후 100년을 제대로 한 번 꾸려보자고 시작했다. 지역에 있는 주민들, 그리고 전문가들, 또 지역사회의 활동가들을 한 100여명 모아서 교육 문화 분과, 안심생활 분과, 일자리 분과로 나눠서 행정 국 별로 하나씩 위원회를 배치했다.

위원회는 쉽게 얘기하면 자문단이다. 어떤 현안이 있으면 그 자문들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각 현안에 대해서 계속 피드백을 하면서 한 번 스크린하는 셈이다. 공무원들이 일을 잘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1년이 지났다. 이제 7월 초부터 토론회를 3번 한다. 비전 자문단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청소, 주차, 그리고 보육환경의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 3일 동안 토론회를 한다. 여기에 주민들도 모셔서 이제 지금까지 어떻게 됐는지, 뭘 잘 했는지, 뭐가 부족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논의할 예정이다.

영등포 1번가를 통해 주민들고 소통하고 현장을 찾아나가겠다. 그리고 미래비전위원회와 같은 자문단을 통해 여론과 전문가적 식견을 얻어가고 있다.

옛 MBC 부지에 큰 규모의 도서관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옛 MBC 건물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올라갈 것 같다. 그리고 지하 1층, 말이 지하 1층이지 좀 파여진 1층이기 때문에 밑으로 걸어가면 사실상 1층이다. 그 1층에 1,100평 규모의 대규모 구립도서관이 들어갈 거다. 거기는 기존에 있는 도서관과는 다르게 아주 주민 친화적인 도서관으로 바꿀 예정이다. 제가 가장 답답한 게 서울에서 도서관다운 도서관이 없다는 것이다. 국회도서관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다. 그리고 지역에 문래, 대림, 선유 도서관이 있는데, 옛날 스타일의 아주 조용한 곳이다. 그래서 새로 만드는 도서관은 주민들이 와서 쉬고, 책도 보고, 커뮤니티도 만들고, 거기서 또 필요하면 강좌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일부 도서관을 그렇게 바꾸고 있다. 옛 MBC 부지에 들어설 1100평 규모면 아마 구 차원에서 한 도서관을 그런 컨셉으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영등포역 3층을 고려 중에 있다. 곧 롯데백화점이 30년 민자역사가 끝나고 이번 달 내일이나 모레 아마 발표를 한다. 롯데백화점하고 신세계하고 애경백화점 3군데가 지금 입찰에 들어갔다. 되면 20년 동안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역사 3층에 100평 규모의 이벤트홀이 있다. 그 100평을 제가 기부채납을 받아 그 공간에도 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다. 도서관을 만들어서 주민들, 거기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차 타는 승객들이 와서 책을 보고, 거기서 쉴 수 있다. 영등포역에는 사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다. 공원도 별로 없다. 대부분 카페고 어디 가서 앉으려면 돈이 든다. 너무 공공성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제 역사에 도서관이 생기는 케이스는 아마 처음일 거다.

또 하나는 마을 도서관이다. 마을 도서관은 도시재생적으로 접근을 하는 데 빈 집들을 이용하는 거다. 2층인데 보면 아주 깨끗하다. 그런 집들은 20~30년이 됐지만 예쁘다. 비어있는 집들은 저희가 매입을 하거나 임차를 해 리모델링한다. 가끔 보면 마포 등에서 그런 걸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걸 볼 수 있다. 그런 곳에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나. 그런 공간을 매입을 해서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빈집을 부시고 다시 짓는 것은 수백 억이 든다. 하지만 매입해서 리모델링하면 수십 억도 들지 않는다. 이렇게 조성한 마을 도서관은 주민들도 접근하기 편하고, 또 구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걸 각 동마다 하나씩 만들려고 하는데, 시범 사업으로 이번 추경 때 두 군데 먼저 시작을 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당산동에 유흥 맥주집이 40곳이 있다. 당산동 주민들이 원하는 게 그게 없었으면 하는 거다. 그래서 제가 주민들과 함께 나서 7곳이 그만뒀다. 그 중에 3곳에 커뮤니티를 만들 거다. 뜨개질하고, 잼 만들고, 빵 만들고, 한 곳에서는 엄마들이 모이는 장소가 될 거다. 크기가 한 10평도 안 된다. 그리고 두 군데는 도서관을 만들기로 했다. 이게 계속 확산이 되면 여기 건물 가치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당산동이 계속 지금 바뀌고 있다. 그래서 빈 집, 세탁소, 카페 등을 이용해 이제 저희 구청에서 공공성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울시가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별관을 짓겠다는 거다. 문래동에 공공부지가 오랫동안 비어있었다. 거기가 구유지인데 우리가 땅은 무상으로 제공하고 수천억 규모의 1,500석의 공연장을 세우기로 했다. 가칭 제2 세종문화회관. 영등포가 문래창작촌도 있고, 여러 가지 문화적인 잠재력이 있다.

그리고 타임스퀘어 옆에 대선제분이 있다. 대선제분은 1930년도에 지어진 벽돌 건물이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보존되어 있는 거다. 그게 2000년부터 충남으로 이전해 가고 18년 간 비어있었다. 이것을 대선제분 측에서 펀딩을 받아서 서울시 최초의 민간주도 도시재생을 지금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오픈한다. 그러다 보면 거기에 이제 레스토랑, 카페, 미술관, 전시관 등이 들어설 거다. 영화 <특별시민> 에 나오는 건물이다. 거기가 바뀌면 문화복합시설로 상당히 좀 각광받을 것 같다.

타임스퀘어, 옆에 대선제분, 그리고 제2 세종문화회관까지 3~4년 후에 생긴다. 또 영등포역에 민간 사업자가 들어오면 확 바뀔 거다. 내년 말에 영등포역 고가를 철거하고, 서울시가 거기에 녹지공간과 보행 육교를 만들면 영등포역 근처가 상당히 변해있을 것이다. 여의도하고 영등포를 걸어서 갈 수 있게 연결된다.

기초 지자체에서는 이른바 현금 복지가 화두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복지대타협특별위원회에서는 이게 좀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다.

중구 같은 경우에는 인구가 10만이  넘는다. 보통 각 구마다 다르지만, 25개 구에 서울 인구가 1,000만명이니까 한 구에 40만명 정도가 평균이다. 중구가 인구는 적은데 기업체가 많아 세수가 많다. 인구가 적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적다. 중구에서 어르신들한테 수당을 주는 경우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주는 현금 복지를 한 것 같다. 그런데 옆에 있는 성동구는 다르다. 어르신 인구가 더 많다. 또 영등포구 같은 경우는 그것보다 훨씬 많다. 저희 영등포구도 재원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각 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건 다른 것 같다. 다만 기본소득을 포함해서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현금 복지는 당장은 쉽지 않다. 그것보다 더 시급한 사업이 많다. 그래서 우리 구는 현금 복지와 맞지 않다고 본다.

이웃한 양천구하고 비교가 되곤 하는데, 교육문제다. 주민들은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욕구가 높다.

탁 트인 영등포라는 비전에서 5대 목표 중에 첫 번째가 교육도시다. 그리고 정책보좌관에 교육정책보좌관을 뽑았다. 지금 현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 정책국장을 하셨던 분을 교육정책보좌관으로 모셔왔고, 그만큼 교육에 대해서 전문가, 그리고 교육에 대한 제 생각을 펼칠 의지를 갖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에게 있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게 학교만 좋고, 선생님이 좋고, 사교육 하는 걸로 끝나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 영등포구청 입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려면 일단 깨끗하고 쾌적해야 한다. 주거환경이 좋아져야 아이들 교육도 좋아진다고 본다.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깨진 유리창 하나가 범죄를 낳고, 도시가 노후화 된다. 아이들 교육이 좋아지려면 주거환경이나 교통, 기반시설, 또 주차문제,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고려 돼야 한다.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부서가 집중해서 체계적으로 만들 거다.

70여개 정도 학교가 있는데, 아이가 집을 나와서 학교 갈 때까지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는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하고 학생들하고, 또 선생님들과 타운을 2주에 한 번씩 계속 돌고 있다. 학교를 돌면서 학교의 현안, 학교의 고민이 뭔지, 그리고 뭘 바꿔야 되는 건지를 듣고 있다. 거기서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통학로다. 학교까지 아파트에서 오려면 수많은 횡단보도와 차도를 건너야 한다. 엄마들이랑 아빠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크더라.

종합적인 기반시설을 만드는 게 제 임무이고, 그 중에 첫 번째가 교육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잘 크고 행복하면 집안이 밝다. 그런데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가 잘못되면 모든 가족들이 다 황폐해진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사교육이나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교육, 특히 구청 차원에서는 이런 공교육이 제대로 가고, 아이들을 진짜 밝게 키우는 게 목표다. 소위 명품, 명문 학교를 세우는 게 목표가 아니다. 그런 걸 원하는 사람은 그쪽으로 가면 된다. 다만 영등포구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꿈이 있고, 바르게 자라고, 또 아이들이 밝게 자라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기초지자체마다 청년 창업을 촉진하는 거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영등포구청에서도 청년들 일자리, 주거, 창의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타임스퀘어 뒤편에 GS 주차장 부지가 있다. 거기에 청년희망 복합타운이 2022년도에 완공 될 거다. 청년들이 주거도 하고, 업무도 보고, 상업시설도 들어설 거다. 또 하나가 금년 8월에 당산역 옆에 옛날 당산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서 무중력지대라는 청년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똑같이 메이커스페이스, 교육, 공유부엌으로 쓰기도 하는 공간을 만든다.

예산 측면에서는 작년보다 3배 늘려서 8억 정도를 잡았고, 그 외에도 최근에는 타임스퀘어 앞에서 유명 기업 인사 담당자가 즉석에서 취업특강, 다국적 기업 멘토들과의 모의면접 등을 진행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최대한 젊은이들이 청년 창업이나 취업에 있어서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하나가 문래창작촌이다. 거기에는 젊은 예술가들과 창업가들이 와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젊은 문화가 있는데, 대부분 잘 되는 활력 있고 그런 데를 보면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와야 한다. 죽어 있는 도시가 살아 있는 도시로 바꾸듯이, 계속 그런 걸 하기 위해서 영등포구에서도 최대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얼마 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방자치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말을 했다.

지금 중앙재정하고 지방재정의 비가 8:2 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6:4까지 가야 된다는 게 지방정부 차원의 입장이고, 지방분권에도 맞다. 1년 동안 있으면서 느꼈던 게 어떤 사업을 하려면 재원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구청장이 가용할 수 있는 사업 예산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따로 있고, 경상비용이 나와 있어 무슨 사업을 하려면 결국 매칭을 하게 된다.

그래서 국비나 시비나 이런 거를 매칭하지 않고는 순수 구비로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래서 염태영 시장이나 이런 분들이 얘기하는 게, 가용재원을 좀 시∙군∙구 지자체에 주자는 거다. 지금 지방자치가 된지 30년이 넘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됐기 때문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자율적으로, 주도적으로 예산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국회에도 있어봤고, 청와대에서도 있어봤지만, 중앙에서는 예산이 많이 돌아가지만 실감을 못 한다. 결국 구에서 다 집행한다. 청소, 주차, 방역, 소방, 하수, 안양천변, 공원 등 물론 시에서 하는 곳도 있는데 결국은 다 (기초) 지자체에서 만든다. 따라서 지역의 현실이나 현안을 너무 잘 알 수밖에 없다. 종합적으로 하는 부분은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할 몫이 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재원이나 사업 권한이나 이런 것도 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런 조정에 대한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현재는 그런 조정하는 국면이 아닌가 생각한다. 워낙 큰 사안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도 똑같은 생각이지만 법도 바뀌고, 여러 가지가 바뀌어야 될 거다. 국회는 그런 걸 결정해줘야 되고,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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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  영등포  노점상

곽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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