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1.2% vs 황교안 20.0%, 黃 6개월만에 1위 자리 내줘
황교안 “국민들만 바라보고 가겠다”
“기대치 예상대로 서서히 빠져 가고 있어” 분석 제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당권 장악에 성공하고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해  ‘황교안 대세론’ ‘황풍(黃風)’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황교안 전 대표 지지율이 결국 거품이 빠진 것일까.

황 대표가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정치권에서는 중도 낙마한 과거 대선주자들에 빗대 ‘제2의 고건’ ‘제2의 반기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왔었다. 그러나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한 황 대표는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대여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키웠다. 또 이에 발맞춰 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탔고, 황 대표의 안정적 당 운영이 당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아들 스펙’,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 발언 등 잇단 설화(舌禍)에 휩싸이며 ‘지도자 자질’ 논란까지 제기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황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내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총리가 21.2%로 20.0%를 얻은 황 대표를 오차범위(표본오차 ±2.0%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최근 5개월 동안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에서 이 총리에 앞섰지만 지난달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 조사에서 계속 1위를 해왔지만 이번에 오차범위 내에서 2위로 내려선 것이다. 황 대표가 이 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 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정치권선 “조정 국면, 앞으로도 갈 길 험난” 분석 나와
   황교안 “나라‧경제 살리기 노력한다면 국민들 신뢰 줄 것”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예상됐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는 처음에는 컨벤션 효과 때문에 기대치가 있는데 서서히 예상했던 대로 빠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왜냐면 사실상 공안검사 하다가 탄핵돼서 퇴출당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했다는 게 대권주자로서의 스펙이 저는 안 된다고 본다”며 “그게 원천적인 한계가 있고, 똑같은 총리 출신이라고 그래도 이낙연 총리는 4선 의원에 도지사를 지낸 사람 아닌가. 정치적인 이력 같은 것을 보면 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뭔가 태클이 걸렸다”며 “그동안에 너무 쉽게 데뷔를 해서 순탄하게 가다가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실언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뭔가 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1위를 유지하다가 2위로 순위도 바뀌고 이러니까 이제 뭔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갈 길이 험난한데 마땅히 어려움을 겪고 지도자가 되는 거지 쉽게 지도자가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총리에 6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는 국민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계속 진정성을 갖고 나라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간다면 국민들이 사랑과 신뢰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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