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 올 때마다 열받는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아톰머리에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김해공항에 마중나왔다가 지연된 비행기를 기다리며 노숙자 체험을 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공항밖에 있다가 콜 오면 바로 태워 가는 거였으니 씻을 필요도 없었는데 도착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할 수 없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가니…

두시간 지연ㆍ일단 화장실 가서 아톰머리에 물부터 바르고 어슬렁거리며 아침 먹거리를 찾고 있다.

김해공항은 24시간 공항이 아니라 반쪽짜리 공항이다.

밤에는 이착륙 금지로 날이 밝아야 비행기가 착륙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확장하면 뭘해 변함없는 반쪽자리 공항인 걸.

포트 부산이 공항 때문에 제대로 포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앞으로는 수요 추세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텐데 여전히 반쪽짜리로 남는다면 이것도 문제다.

김해공항에 올 때마다 열받는다.

국제공항인데 국제선 청사와 국내선 청사가 빤히 붙어 있는 거리에 국제선 청사안에 들어가면 끝과 끝이 보이는 그런 협소한 공항. 활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안개 낀 날, 시야 미확보로 산에 부닥친 아시아나 사건을 부산사람들은 또렷히 기억한다.

여행이나 출장가려고 차를 끌고가봐라. 공항에 주차를 하지 못해 허구헌날 사설주차장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좁은 지역에서 뭘 확장하고 뭘 이어붙힌다는겐지.

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규모와  관문공항 역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김해공항(확장까지포함)을  비교하며… 기다림에 무료해서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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