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차 설치 막기 위해 광장에 대형 화분 80여개 설치
조원진 “오늘이라도 광화문 텐트 재설치” 반발

대형화분이 설치된 서울 광화문 광장 <사진=연합뉴스>
▲ 대형화분이 설치된 서울 광화문 광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광장에 대형 화분 80여개를 설치하며 강경한 ‘방어전’에 나섰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일 우리공화당 천막을 철거해야한다는 응답이 62.7%로 우세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론에 힘입어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보호에 적극 나서는 한편 우리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설치할 시 경찰력을 동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협조하기 위해 천막을 청계광장 등으로 임시 이전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 일대에 대형 화분 80여개를 설치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느티나무, 왕벚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등 조경용 수목이 심어진 화분은 높이가 3~4m에 이른다. 이들은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대체로 가로·세로 3m 크기인 점을 고려해 3m 간격으로 놓였다. 

천막이 사라진 광화문광장에는 불법점거로 인해 그동안 운행되지 못했던 광장 분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에 대한 불법 천막 설치 및 행정대집행 과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동시에 광화문광장에 대해 시설물 보호를 요청하는 등 광장 보호에 나선 상태다.  


우리공화 “오늘이라도 다시” 반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일 청계광장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막당사 운영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활동”이라며 “오늘이라도 광화문 텐트를 다시 설치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반발했다.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 천막당사는 우리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박원순 시장이 15개 나무 외에 어제 80개의 조경나무를 가져다두었는데, 광화문 광장은 박원순 시장의 조경나무로 다 덮을 만큼 좁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 대표는 천막을 언제 다시 설치할 것인지 정확한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 10일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불법 천막을 설치하고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5명의 ‘애국열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실시하라고 주장해왔다.

서울시는 3차례 계고장을 보낸 끝에 지난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은 강제철거 반나절만에 천막을 재설치하고 규모를 10동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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