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드 해결 방안 검토” 요구에 文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 해결돼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북중정상회담 주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저녁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먼저 이같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어 “둘째,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셋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면서 특히 “넷째,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뜻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네 가지의 의견을 시 주석에게 회담이나 여러 자리를 통해서 전달했음을 시 주석은 받아들인 것이고, 거기에 대한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

한중 FTA 후속 협상 등 무역 현안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시 주석은 이에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 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대기환경오염 등 환경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서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협력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해 기울인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중국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화살머리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양국민의 우호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고 중국인 FAO 사무총장 진출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FAO를 비롯한 UN, WTO 등 다자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갈등현안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의에 대해 “시 주석이 해결 방안들이 검토되기를 바란다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드는 비핵화가 풀려야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정도의 언급은 있었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비핵화가 선행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연동될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라며 “사드에 대해서 시 주석이 이야기하자 거기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의 갈등 현안인 화웨이 관련 대화 여부에 대해선 “5G와 관련해서 시 주석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했다. 특별한 답은 없었다”며 “5G에 대해서는 더 심도 깊은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5G에 대해서는 더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5G가 주어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무역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다자무역 체제는 보호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은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화웨이 이야기는 아예 안 나왔고, 5G는 언급은 있었지만 아주 간략하게 있었기 때문에 소개해 드릴 내용은 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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